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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노조 "폐쇄형 가교 보험사 전환 반대, 총파업으로 맞설 것"

금융위원회, 오는 14일 정례회의 통해 가교 보험사 설립 안건 의결할 듯 MG손보 노조 "노동자, 고객 모두 보호할 수 있는 올바른 선택해야"

2025-05-13 16:16:13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13일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MG손해보험 정상매각 방해하는 일방적인 영업정지명령검토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임이랑 기자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13일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MG손해보험 정상매각 방해하는 일방적인 영업정지명령검토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임이랑 기자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MG손해보험지부(이하 MG손보 노조)가 금융위원회가 검토 중인 '폐쇄형 가교 보험사' 전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규영업 정지를 통해 사실상 청산할 수 밖에 없는 폐쇄형 가교 보험사 대신 영업과 매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개방형 가교보험사' 검토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더욱이 과거 저축은행 사태 당시 가교저축은행 설립을 통해 부실 저축은행을 해결한 사례가 있지만 가교보험사 설립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금융당국과 MG손보 노조 사이에 진통이 예상된다.

13일 MG손보 노조는 서울 정부종합청사 금융위원회 정문에서 'MG손해보험 정상매각 방해하는 일방적인 영업정지명령검토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내일 정례회의에서 신규 영업을 정지시키고 폐쇄형 가교 보험사를 설립할 경우 노동권을 행사해 최소한의 근로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영진 MG손보 노조 지부장은 "금융위는 폐쇄형 가교 보험사 전환을 통해 계약 유지와 계약자 보호가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라며 "직원들의 의욕을 꺾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해 125만 고객에 대한 정상적인 계약관리가 이뤄질 것인지 새생각해봐야 한다"고 되물었다.

배 지부장은 "일방적인 금융위의 결정이 그대로 자행될 경우 노조는 가교 보험사로 단 한명의 직원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영업정지로 인해 모든 업무가 중단될 경우 그 책임을 금융당국에게 묻겠다"고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MG손보는 지난해 말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매각 논의가 진행됐다. 당시 메리츠화재는 인수 방식에 있어 고용 승계 의무가 없는 자산부채이전(P&A)으로 결정했다. 이에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메리츠화재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내려놨다.

현재 MG손보의 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1% 불과하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한참 밑도는 수치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지표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약 124만명의 보험 계약자에 대한 피해를 막고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폐쇄형 가교 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14일 정례회의에서 MG손보의 일부 영업정지 및 가교보험사 설립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가교보험사가 설립될 경우 MG손보는 사실상 파산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계약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기존 영업조직, 본사 인력 등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MG손보 노조는 "정권 교체를 위한 대통령 선거 시기에 불필요한 결정으로 금융시장과 노동자·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지금 당장 검토를 멈춰야 한다"며 "MG손보를 정상매각해 노동자와 영업가족, 125만 가입 고객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올바른 선택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금융위는 '일부 영업 정지' 조치에 따른 피해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이후의 모든 절차에 대해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MG손보 직원들은 볼펜 한 자루라도 금융위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업무도 절대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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