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LG화학..일제히 적자 기록 "포트폴리오 전환 후 수익화까지는 시간 걸려"
여수산단 야경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장소영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가 겹치며 업황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고부가가치로의 전환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이에 업계에서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석유화학 업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의 대표적 기업인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LG화학은 지난해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8조4830억원, 영업손실 94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1%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3.2% 확대됐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2022년 7626억원, 2023년 3477억원, 2024년 8948억원의 영업손실이 누적되며 손실 규모는 3조원에 육박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역시 약 2155억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석유화학 부문에서 마진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에 직면했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3533억원으로 전년(3002억원) 보다 많은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영업손실 47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영업이익 1070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3조3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지만 수익성 악화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45조9322억원, 영업이익 1조180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사실상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2025년에는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었었지만 오히려 침체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가장 큰 과제로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이 유일한 돌파구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당장의 구조적 불황은 막을 수는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도 마냥 쉽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기술 개발에 성공해도 상용화를 위한 단계를 거쳐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전까지는 석유화학 업계가 하락세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고부가 산업 구조의 전환을 서두르지 않고 견고히 기반을 쌓아간다면 새로운 사업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 회장은 지난달 신년 인사회에서 "불확실성을 뚫고 나아간다면 현재의 위기는 오히려 체질 개선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친환경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응답하고, 고부가 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과감히 전환해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