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신용등급, ‘AA/긍정적’서 ‘AA+/안정적’ 잇따라 상향 조정 개인정보 유출 리스크는 변수..."경찰 수사 통해 밝혀져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LG유플러스
[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안정적인 이동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인프라(B2B), 디지털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확대와 IPTV·초고속인터넷 등 유무선 결합 사업이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기업 인프라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면서 ‘탈통신’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사업 구조 개선과 수익성 안정성이 반영되면서 최근 신평사들이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상향조정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LG유플러스가 안정적인 통신 사업 기반 위에 기업 인프라와 디지털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유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 상향 배경으로는 통신시장 내 과점적 지위와 무선통신 사업 경쟁력 강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꼽았다. 앞서 지난달 NICE신용평가(나신평) 역시 LG유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 기준 3위 사업자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경쟁사와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특히 5G 상용화 이후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늘면서 수익 구조가 개선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무선통신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약 27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유입됐으며 5G 가입자는 931만명에 달한다. 알뜰폰(MVNO) 가입자를 포함한 전체 무선 점유율은 2018년 21.2%에서 2025년 27.6%까지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무선 사업 경쟁력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후발 사업자로서 한때 경쟁사 대비 가입자 기반이 취약했지만 4G와 5G 투자 확대를 통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 사업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무선 결합상품 전략을 통해 가입자 이탈을 줄이고 장기 고객 비중을 늘린 것이 실적 안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케이블TV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을 인수하며 미디어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 IPTV와 유료방송 가입자 기반 확대는 통신사업의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사업(B2B) 부문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기업 전용회선 사업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이 진행되면서 중장기적으로 B2B 매출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 안정성 역시 개선되는 추세다. 5G 네트워크 구축이 대부분 완료되면서 대규모 설비투자(CAPEX) 부담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순차입금은 2023년 말 6조8000억원에서 2025년 말 6조1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안정적인 영업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차입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2019년 6862억원에서 2025년 8921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사업 투자와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저수익 사업 정리와 인력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다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부 부정적 요인도 남아있다. 개인정보 유출 의혹 관련 수사 결과, 규제 환경 변화, 마케팅 경쟁 심화 등은 향후 사업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벌어진 사이버 해킹 사태는 최근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7월 말 계정관리 서버 등을 폐기했다. 당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LG유플러스에서 서버 해킹이 있었다'고 제보받고 업체에 점검을 요구한 직후였기 때문에 고의로 증거를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반면 LG유플러스는 1년 전부터 계획된 폐기였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LG유플러스의 악의적인 증거 인멸 및 조사 방해 행위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진다면, 이는 이용자와의 신뢰관계를 근본적으로 훼손한 것으로서 위약금 면제 조치를 할 수 있는 회사의 귀책사유에 해당함이 분명하다"며 신속하고 투명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LG유플러스가 기존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등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탈통신’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투자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통신사의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데이터센터와 기업 인프라 사업은 향후 통신사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