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보수한도 90억 증액, 장기성과보수 확대 주주 “환원 체감 낮다” vs 회사 “지급시점 이연” 99.69% 찬성 가결…AI·반도체 성장 전략 제시
삼성전자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김다경 기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삼성전자가 18일 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현장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확대하는 안건에 대해 배경과 적정성을 둘러싼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회사 측은 인센티브 지급 시점 이연과 퇴직 보상 요인이 반영된 일시적 증가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실적 회복 국면에서 경영진 보상 확대가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이날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360억원에서 450억원으로 25% 증액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일반보수는 전년과 동일한 260억원으로 유지됐지만 장기성과보수가 100억원에서 190억원으로 늘어나며 전체 한도가 확대됐다.
최근 몇 년간 보수 한도를 줄여온 흐름과 달리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난 점에서 일부 주주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한 주주는 질의응답에서 “회사 실적이 개선되자마자 경영진 보상부터 늘리는 것 아니냐”며 “주주환원은 체감하기 어려운데 보수 한도만 확대된 배경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이는 실적 회복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배당 등 실질적인 주주환원 효과에 대한 체감도가 낮다는 인식이 반영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의장을 맡은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증액은 보수 인상이라기보다 인센티브 지급 시점 조정에 따른 일시적 증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성과 인센티브(OPI)와 2025년 장기 인센티브(LTI) 가운데 주식 지급분이 올해로 이연되면서 한도 확대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임원 보수는 기본급 외에 목표인센티브(TI), 성과인센티브(OPI), 장기성과인센티브(LTI) 등 성과 중심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3개년 동안은 임원들의 책임경영 강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급 시점을 늦췄다는 설명이다.
또 “고 한종희 전 대표이사의 장기 성과 인센티브를 일시 지급해야 하는 요인도 반영됐다”며 “450억원은 최대 한도일 뿐 2023년부터 2025년 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실제 지급액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주주들은 경영진 보상 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도 나타냈다. 한 주주는 “경영진의 성과를 고려하면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찬성 의견을 밝혔다. 표결 결과 해당 안건은 99.69%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전 부회장은 주주들에게 지난해 경영 성과와 향후 사업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333조60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DS부문은 메모리와 로직, 파운드리, 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반도체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고 DX부문은 전 제품과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해 AI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