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롤 편입 효과 가시화...부품 수직계열화 상각비·초기 투자 반영...약 43억원 순손실 인도 법인·멕시코 공장…공급망 재편 추진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가 5일(미국 현지시간) CES 2026 미디어데이에서 차세대 건설장비기술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밥캣]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두산밥캣이 인수한 유압기기 전문 기업 모트롤이 연간 기준 첫 성적표에서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장비 핵심 부품의 내부 조달이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인수 초기 관련 비용이 반영되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일 두산밥캣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모트롤이 주축인 유압기기 부문 매출은 1억4719만달러(약 2112억원)로 전년 대비 약 4.5배 증가했다. 전년도에는 인수 시점 영향으로 약 3개월치 실적만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과거 두산그룹에서 분리돼 사모펀드에 매각됐던 모트롤은 밥캣에 재편입된 이후 1년 만에 내부 부품 공급망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303만달러(약 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인수 과정에서 반영된 무형자산 상각비와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을 위한 초기 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두산밥캣 장비의 핵심 부품을 모트롤 제품으로 대체하는 수직계열화가 안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외부에서 조달하던 유압펌프와 모터 등을 내부 제품으로 전환하면서 고금리와 관세 부담 속에서도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7919억원, 영업이익 68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3% 감소했다.
그럼에도 재무 구조는 개선됐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약 28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하며 부채비율을 70%대로 낮췄고 이자비용도 전년 대비 11% 줄였다. 같은 기간 자사주 소각도 단행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갔다.
두산밥캣은 유압기기 부문인 모트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자회사 형태로 인도 유압기기 법인을 설립했다.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인프라 구축 사업에 맞춰 현지 생산 및 조달 비중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으로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는 미미할 수 있으나 소형 건설기계 내 모트롤 부품 납품 비중이 늘어나는 수직적 결합 시너지가 본격화되면 수익성 개선의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멕시코 생산거점이 가동되면 북미 시장 대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부품 내재화와 생산 거점 다변화가 본격화되는 시점부터 원가 절감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정책은 일부 핵심 부품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오는 3월 완공 예정인 멕시코 공장은 향후 관세와 원가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