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성명서 “국가 기간산업을 투기 자본에 상납한 기만적 결정” 주장 ‘스튜어드십 코드’ 약탈적 자본의 경영권 찬탈 돕는 도구로 전락시켜
고려어연 온산제련소 야경. 사진= 고려아연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고려아연노동조합(이하 노조)는 20일 “국민의 소중한 노후 자금이 국민의 일자리를 파괴하는 ‘칼’이 되어서야 되겠느냐” 국민연금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배포한 ‘국민연금은 누구를 위한 연금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국가기간산업을 투기 자본에 상납한 국민연금의 기만적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우리 2000여 고려아연 노동자들은 오늘 대한민국 노후 자금의 파수꾼이어야 할 국민연금이 보여준 비겁하고도 무책임한 결정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미행사’를 결정하고, 투기자본 MBK측 인사들에게 이사회 진입의 길을 열어준 것은 사실상 약탈적 사모펀드의 손에 세계 1위 제련소의 열쇠를 쥐여준 매국적 방관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후 11년간 억척같이 일해온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알짜 점포를 팔아 치워 자신들의 배만 불린 ‘기업 사냥꾼’”이라며, “국민연금은 그 과정에서 수천억 원에 달하는 국민의 소중한 돈을 손실을 보고도 무엇을 배웠단 말인가! 또다시 고려아연이라는 국가기간산업을 그들의 먹잇감으로 던져주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임이자 노동자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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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민연금이 내세운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라는 잣대는 지극히 편파적이다. 4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 경영진의 공로는 외면한 채, 오직 투기자본의 논리에 휘둘려 ‘미행사’라는 면피용 결정을 내린 것은 누구의 각본인가! 이것이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친시장 거버넌스 개혁’의 실체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약탈적 자본의 경영권 찬탈을 돕는 도구로 전락시켰다. 회사를 찬탈하려는 MBK의 최고 경영진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범죄 혐의가 있는 세력에게 세계 1위 제련소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고려아연은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국가 안보 자산이다. 국민연금이 열어준 성문을 통해 MBK가 입성하는 순간, 수십 년간 쌓아온 우리의 독보적 기술은 해외로 뿔뿔이흩어질 것이며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의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이라며, “이로 인해 벌어질 산업 생태계의 붕괴와 국부 유출의 책임은 결정에 참여한 위원들과 국민연금 수뇌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즈는 “국민연금의 무책임한 방조는 대한민국 산업 안보에 대한 ‘사형 선고’와 다름없다. 수익률이라는 가림막 뒤에 숨어 홈플러스의 비극을 반복하려는 투기자본의 하수인들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노조는 △국민연금은 국가 기간산업 수호와 고용 안정을 위해 즉각 ‘미행사’ 결정을 철회하고 △정부는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M&A)을 방치하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지침을 전면 재검토하고, 산업 안보 보호 대책을 즉각 수립하며 ‧△BK와 영풍은 추악한 결탁을 즉각 중단하고 고려아연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끝으로 “이번 주주총회에서 투기자본의 검은 손길이 우리의 신성한 일터를 더럽히지 못하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면서, “만약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회사가 유린당한다면, 우리는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장 투쟁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19일 제5회 위원회를 열고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주주총회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최 회장에게 기업 가치 훼손이나 주주 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다고 보고 재선임에 사실상 반대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