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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2.0 ④] 현대로템, ‘K2 효과’ 본격화… 방산 중심 재편으로 실적 도약

2026-04-06 15:59:04

방산 부문 성장에 영업익 1조 돌파…수익성 구조 개선
수주 잔고 29.7조·선수금 급증…중장기 실적 기반 확보
우주·로봇 투자 확대…미래 성장동력 선점 나서

중동형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중동형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K-방산이 기존 수출 중심 구조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완제품 납품을 넘어 현지 생산과 유지·보수(MRO), 체계 통합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다. 이를 ‘K-방산 2.0’으로 보고 수주 확대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 구조·공급망 기반을 강화하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주요 방산 기업들의 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주>

현대로템이 방산 부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철도 중심에서 방산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수주 잔고 확대와 재무 체력 강화가 향후 실적 성장의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조8390억, 영업이익 1조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3.4%, 120.3%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당기순이익은 7705억원으로 전년 대비 90.1% 증가하며 수익성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방산 부문이다. 지난해 방산 부문 영업이익은 약 9563억원으로 전년 대비 69.8%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약 10.4%에서 지난해 17.2%로 증가했다. 철도 부문은 2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1231억원의 적자에서 흑자 전환을 이뤘다.

이는 철도 중심에서 방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 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철도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2.9%의 비중을 차지한 반면 방산 부문 수출 확대 덕에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법인세 비용이 전년 대비 124% 증가한 2338억원에 달했음에도 순이익이 성장세를 유지했다.

재무 구조 개선도 눈에 띈다. 현대로템은 창원공장과 의왕 연구소 부지 등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약 4364억원의 자산 가치를 추가로 반영했다. 이에 자본총계는 3조원대로 확대되며 재무 안정성이 강화됐다. 이는 향후 대규모 해외 수주 과정에서 필요한 보증 여력과 신용도 확보 등에서 의미가 있다.
방산 부문의 성장은 안정적인 납기 대응력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다. 폴란드 수출용 K2 전차의 인도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중동 지역으로도 수주 기대가 확산되는 흐름이다. 이에 향후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계약부채(선수금)도 전년 1.7조원에서 3.9조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폴란드 1차 계약(EC1)에서 2차 계약(EC2)으로 매출 구조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서재호 DB증권 연구원은 “EC2 사업은 초기 개발 매출 비중이 높지만 2027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40% 수준까지 치솟으며 수익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전체 수주 기대치만 약 23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어 "현대로템의 영업이익이 2026년 9000억원에서 2027년 1조7000억원, 2028년 2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의 추가 수주 기대도 반영된 수치다.

현대로템의 시선은 지상을 넘어 우주와 미래 모빌리티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7% 증가하며 중장기 실적 기반을 확보했다. 특히 디펜스 솔루션 부문 수주 잔고가 크게 늘어나면서 향후 수년간 실적 성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이러한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우주·로봇 분야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재사용 발사체용 35톤급 메탄 엔진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미래 무기체계로 꼽히는 다목적 무인 로봇의 연구개발과 향후 상용화 준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근 급증한 수주 잔고에 따른 생산능력(CAPA) 우려에 대해 “현재 수주 잔고는 공장 가동률과 납품 일정을 면밀히 검토해 계약된 물량”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규 수주 지역과 관련해서는 “루마니아, 이라크 등은 현지 정치 상황과 예산 등의 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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