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까지 현대자동차 年 2만여 대 수출에 그쳤으나 1984년 캐나다 이어 미국 수출 시작, 50만 대까지 증가 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도 대열에 합류하면서 물량 급증 1988년 기준 자동차 수송 매출액은 1억2800만 달러 달해
1983년 11월 현대자동차의 캐나다 수출용 포니2 승용차가 자동차운반선에 선적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HMM 50년사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현대상선은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수출에 대비해 일찌감치 자동차수송사업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1983년까지만 해도 연간 2만여 대의 자동차를 수출하는 데 그쳐 이미 건조한 자동차전용선을 일본에 용선하는 형편이었다.
그러다 1984년에 캐나다 시장으로 수출을 시작하고 1985년에 개발한 수출전략형 전륜구동 자동차 포니 엑셀 모델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출이 급증했다. 1985년에 12만 대 이상을 수출한 이후 수출 물량이 증가하더니 1988년에는 중남미, 중동, 동남아, 유럽 등지로도 확대되며 연간 50만 대 이상을 수출할 정도가 되었다. 그동안 별다른 수출 실적이 없었던 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도 1987년에는 프라이드와 르망 모델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현대상선은 일본 선사들과의 용선 관계를 청산하고, 1985년 5월 현대 리더호를 미주 항로에, 같은 해 9월 현대 썬호와 현대2호를 캐나다 항로에 투입하며 독자적인 자동차 수송을 시작했다.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반선 명단 자료= HMM 50년사
현대차의 수출 전략에 비춰볼 때 기존의 자동차전용선 2척과 벌크 겸용선 2척만으로는 향후의 수출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1984년 하반기부터 자동차전용선을 대거 신조 발주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1986년 1월에는 4200CEU(Car Equivalent Unit, 자동차 1대를 운반할 수 있는 표준 공간 단위, 약 10㎥를 의미)급 3만8874G/T(총톤수) 2척(현대101호, 현대102호)을, 8월에는 4800CEU급4만 772G/T 2척(현대103호, 현대105호)을 각각 인수해 자동차 수송에 투입했다. 또 1987년부터 1988년 말까지 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 방식으로 106~109호, 201~203호, 205~206호 등 총 9척의 자동차전용선을 추가로 건조했다.
그 결과 현대상선의 현대차 수송 물량은 1985년 7만7천여 대에서 1986년 15만5천여 대, 1987년 34만여 대로 매년 크게 증가했다. 북미 수출이 절정에 달했던 1988년에는 36만 3천여 대를 수송했다. 이에 따라 1988년 기준 자동차수송부문의 매출액은 1억28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내에 수출 자동차 전용 터미널에서 자동차 운반선이 자동차를 선적하고 있다. 사진= HMM 50년사
한편, 1985년 3월 현대상선은 800CEU급 자동차선 금강호를 발주해 이듬해 2월 인수하고, 이를 울산~인천 간 연안 수송에 투입하며 국내 최초로 연안 수송용 자동차선 운항을 시작했다. 또 1987년 5월에는 국내 최초로 울산 현대차 공장 내에 수출 자동차 전용 터미널을 확보했다. 전용 터미널은 대형 자동차선 2척과 중형 자동차선 1척 등 3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덕분에 현대상선은 타 선사들과는 달리 자동차 선적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수송선사로 발돋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