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부품 계열사들이 미래차 투자 확대 속에서 계열사별 수익성 온도차를 보였다. 미래차 대응 투자를 확대 중인 핵심 계열사들은 수익성 부담이 커진 반면 램프·시트 등 범용 부품 중심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주요 부품 계열사들은 지난해 대부분 흑자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 규모와 수익성에서는 차이를 나타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현대트랜시스다. 변속기와 시트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현대차그룹 핵심 부품사인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 8조9974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은 9조원에 육박했지만 영업이익률은 0.09% 수준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27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트랜시스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580억원으로 영업이익(81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환율 변동 등에 따른 기타수익 1173억원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유지했지만 수익성 부담은 커진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전동화 중심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어나면서 계열사별 수익성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파워트레인 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트랜시스는 전동화 대응 투자 부담이 실적에 직접 반영된 반면 램프·시트 등 범용 부품 중심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트랜시스는 최근 미래차 대응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비상경영 체제 속에서도 시트 자회사 현대엠시트(264억원)와 파워트레인 자회사 트라닉스(5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764억원을 출자했다.
이를 통해 현대엠시트는 제네시스 시트 생산을 위한 울산공장 증설에 나섰고 트라닉스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 관련 인력과 설비 확충에 투자했다.
반면 일부 내장·전장 계열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자동차 램프를 생산하는 현대아이에이치엘은 지난해 매출 4462억원, 영업이익 80억원, 당기순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79%로 집계됐다.
자동차 시트를 생산하는 현대엠시트 역시 매출 5017억원, 영업이익 44억원, 당기순이익 41억원으로 안정적인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0.88%를 기록했다. 램프와 시트 등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에 모두 적용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사업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 현대아이티씨는 지난해 매출 4303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가공 계열사인 현대아이엠씨와 현대파텍스 역시 각각 영업이익률 1.13%, 3.16%를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동차 부품업계는 완성차 생산 물량과 수급 조정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산업이기 때문에 전동화만으로 수익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현대차그룹 계열 부품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영업이익률이 비교적 양호한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