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얼라이언스 네트워크 이외 별도 노선 개척 남미 동안 및 아시아 역내 신규 항로 개설 2030 중장기 전략 통해 노선 확대 전략 전개 대서양 및 유럽~미주 노선 7년 만에 재진출
HMM의 다섯 번째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 호가 화물을 내리기 위해 항구에 정박해 있다. 사진= HMM 50년사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2020년대 초반 HMM은 정회원 자격으로 THE 얼라이언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만 적체, 운항 지연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심화되면서 얼라이언스 내에서의 조정만으로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보장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한국 화주들로부터 신속한 피더항로 확보 및 환적 최소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HMM은 얼라이언스 협력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만족스러운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독자 항로 개설 및 지역 특화 서비스를 개발하여 런칭했다. 이는 HMM이 글로벌 얼라이언스의 단순한 회원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해운시장의 운항 주체로서 자율적 위치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했다.
먼저 2021년 10월, 극동과 남미 동안 지역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FIL)를 독자 노선으로 새로 개설했다. 이 서비스에는 5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이 투입돼 12월 부산에서 첫 출항했다.
2023년 6월에는 인도·지중해를 오가는 FIM(Far East Asia, India and the Mediterranean Sea) 컨테이너 서비스를 단독으로 개설했다. 극동아시아에서 인도, 지중해를 연결하는 컨테이너 운반 서비스로, 8월 부산에서 시작했다. HMM은 미국· 유럽 중심으로 편성된 컨테이너 노선을 다변화하면서 신흥시장 영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에 따라 FIM 서비스를 시작했다.
HMM이 2020년 이후 신설한 주요 항로. 자료= HMM 50년사
이어 9월에는 아시아의 주요 시장인 인도네시아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경쟁력있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아시아 역내 서비스를 일부 개편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수라바야를 직항으로 연결하는 ICN(Intra-Asia Cross Network) 항로를 개설했다. ICN 서비스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가장 빠른 노선으로, HMM은 17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투입해 10월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노선과 베트남 및 태국을 연결하는 노선, 즉 두 개의 노선을 교차해 운항하는 팬듈럼 형태로 구성되었다.
2024년 7월에는 일본 ONE와 공동으로 멕시코를 향하는 FLX(Far East Latin America Express) 노선을 신규 개설하고, 8월 중국 상하이에서 첫 출항하며 4번째 남미 노선의 운영에 들어갔다. 한편, 2025년 6월 HMM은 싱가포르 선사인 PIL(Pacific International Lines)) 및 X-Press Feeder와 공동으로, 북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신규 컨테이너 서비스 NIS(North-China Indonesia Service)를 개설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기존의 ICN 서비스와 함께 인도네시아 노선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
2024년 9월 HMM은 2030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면서 향후의 노선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인도∼북유럽, 인도∼남미 동안 등의 항로를 신설해 신규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간 한국 국적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에도 진출해 글로벌 선사로서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었다.
HMM의 대서양 및 유럽-미주 노선 주요 신설 항로. 자료= HMM 50년사
이러한 계획에 따라 2024년 12월 HMM은 대서양과 인도~유럽 구간에서 컨테이너 서비스를 신규 개설하여 2025년 2월부터 운항했다. 대서양을 횡단해 유럽과 미주지역을 잇는 대서양 항로 TA1(Transatlantic 1)과, 인도~북유럽을 연결하는 INX(India North Europe Express) 컨테이너 서비스이다.
이 중 TA1 항로는 2018년 서비스 종료 이후 7년 만에 다시 진출한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또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설한 INX 서비스는 인도와 북유럽을 잇는 서비스로, 이미 인도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FIM인도~지중해, IAX인도~북미동안 등의 서비스와 연계해 인도 지역 서비스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한국 선사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에 진출함으로써 HMM은 태평양·인도양 등 주요 동서 항로를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