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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29일 2차 파업 예고…'리커버리 데이' 연계 4일 공백 논란

2026-06-17 09:00:00

지노위 2차 조정 결렬·정부 중재도 노조 거부…장기화 국면 양상
핵심 쟁점은 RSU 산입 여부…성과급 1인당 1000만원 공방 지속

카카오 노조원들이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시 유스페이스 광장에서 열린 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
카카오 노조원들이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시 유스페이스 광장에서 열린 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오는 29일 2차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전사 정기 휴일과 연계해 사실상 4일간의 업무 공백을 조성하는 전략을 두고 노동계 안팎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방노동위원회 조정마저 결렬되고 정부 중재까지 노조 측이 거부하면서 노사 갈등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의 2차 조정안이 최종 결렬된 이후에도 임금 인상률·복지 제도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 물밑 접촉을 매일 이어가고 있으나 실질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도 중재에 나섰으나 사태 해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노사 갈등이 카카오톡·카카오페이 등 전방위 플랫폼 서비스 장애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직접 중재 자리를 마련하려 했지만, 카카오 노조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지난 10일 2006년 창사(전신 아이위랩) 이래 처음으로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점심시간 제외 실질 4시간) 진행된 이날 파업에는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조합원 약 1500명이 참여했다. 본사 전체 직원(3922명) 기준으로는 4명 중 1명꼴인 약 25%에 해당한다.

노조는 판교역 광장에서 H스퀘어 일대까지 행진하며 "고용 안정 쟁취", "무책임한 경영진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진에는 네이버·넥슨·엔씨소프트 등 판교 소재 IT기업 노조 관계자들도 연대 참여했다. 참가 인원은 경찰 추산 약 500명, 노조 추산 약 800명으로 엇갈렸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보상 구조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환산하면 직원 1인당 약 1,000만 원 수준이다. 여기에 매년 지급되는 500만 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은 성과급과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RSU가 장기 보상 성격인 만큼 연간 경영 성과에 따른 단기 성과급과 분리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RSU를 보상 체계의 일환으로 보고 영업이익 10% 수준의 성과급에 이미 포함된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6%대 임금 인상에는 의견을 모았지만 RSU 산입 여부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갈등은 보상 문제를 넘어 고용 안정으로도 번졌다. 최근 카카오 계열사를 중심으로 매각·분사·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구성원의 고용 불안이 커졌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논란의 초점은 2차 파업의 날짜 설정 방식으로 쏠린다. 카카오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을 전사 휴일인 '리커버리 데이'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달의 리커버리 데이는 26일이다. 노조가 지정한 2차 파업일은 그 직후인 29일 월요일로, 두 날짜를 연계하면 주말을 포함해 26일부터 29일까지 4일 연속 업무를 멈출 수 있게 된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파업 참여 방편으로 연차 휴가 사용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전체 조합원 5,000명 전원의 연차 투쟁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방식이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의 공식 중재는 거부하면서 연차 소진을 파업 동력으로 삼는 전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차 파업 당시 카카오톡·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는 정상 운영됐다. 서비스 운영 업무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돼 있는 데다 사측이 비상 대응 인력을 배치한 영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 운영 업무가 대부분 자동화돼 있어 단체행동이 실제 서비스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IT업계에서는 2차 파업 시 카카오톡·카카오페이 서비스 장애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조가 1차보다 참여 인원 확대를 목표로 하는 만큼, 서비스 안정성을 둘러싼 우려와 파업 방식의 실효성을 둔 회의론이 동시에 확산하는 양상이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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