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 승인, 주주총회 등 절차 거쳐 10월 내 거래 종결 계획 비주력 사업 지분·유휴자산 매각해 약 1조 7300억원 자금 확보
롯데타워 전경. 사진=롯데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롯데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2% 매각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롯데는 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를 거쳐 10월 내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달 11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TPG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 38.1%, 부산롯데호텔 23.0%로 총 매매대금은 1조3105억원이다. 주당 매각가는 5만9000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롯데는 재무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사업재편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매각대금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호텔사업 경쟁력 강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호텔롯데의 재무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호텔·면세 사업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 역할도 맡아왔다. 올해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이 8조6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호텔 리모델링과 해외 사업 확대, 롯데바이오로직스 투자 등으로 자금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렌탈 매각대금이 유입되면 차입 부담을 낮추고 본업 및 신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는 비주력 사업과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롯데렌탈을 비롯해 롯데에코월 지분과 분당물류센터, 롯데마트 킨텍스점, 롯데네슬레코리아 청주공장 및 부지 등을 매각하며 1조7300억원이 넘는 거래를 진행했다.
석유화학 사업도 재편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HD현대케미칼과 통합해 1일 ‘H&L어드밴스드’로 출범했다. 여수공장도 사업재편계획 승인 이후 관계사들과 통합 운영체계 구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생산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여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재무 여력이 확보되면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업 경쟁력 강화인 AX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재무 부담을 낮추고 바이오·AX 등 성장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영업이익 3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5% 증가했다. 호텔롯데와 롯데웰푸드의 영업이익도 각각 1356억원, 10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크게 늘었다.
롯데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비주력사업 및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TPG 인수 이후 롯데렌탈의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대신증권은 롯데렌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 TPG가 롯데렌탈의 오토 플랫폼과 카셰어링 서비스 ‘그린카’ 등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중고차 직접판매와 차량 유지보수(MRO) 연계 서비스 등을 강화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