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크래프톤 해외서 3~40%대 성장...기존 IP에 신작 더해 넷마블도 해외 매출 1조원 돌파...PC·콘솔로 성장 동력 확보 엔씨·펄어비스도 약진...북미·유럽 시장서 존재감 확대 성과
도쿄게임쇼(TGS) 2026 개막 이튿날인 18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 내부가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넥슨과 크래프톤, 넷마블 등 기존 해외 매출 강자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엔씨와 펄어비스 역시 신작 흥행과 사업 확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북미·유럽 시장에서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매출 기반도 한층 확대되는 모습이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게임사 가운데 넥슨과 크래프톤이 해외 매출 규모에서 강세를 보였다. 기존 인기 지식재산권(IP)의 장기 흥행에 신규 IP의 글로벌 시장 안착과 PC·콘솔 플랫폼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해외 매출 증가율에서는 '붉은사막'을 앞세운 펄어비스가 두각을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넥슨은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엔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PC·콘솔 플랫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전체 매출은 2조5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379억원으로 13% 늘었다.
성장세를 이끈 흥행작은 기존 주력 IP인 '메이플스토리'와 신규 IP '아크 레이더스'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출시된 아크 레이더스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630만장을 돌파했으며 누적 매출은 880억엔을 넘어섰다. 2분기 넥슨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역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IP의 확장과 신작 흥행이 맞물리면서 상반기 북미 매출은 223억7000만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9% 증가했다. 넥슨은 아크 레이더스의 성과를 바탕으로 서구권 시장을 겨냥한 신규 IP 개발과 퍼블리싱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크래프톤도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해외 게임 매출은 1조9699억원으로 전년 동기 성적인 1조4549억원 대비 5150억원(35.4%) 증가했다. 전체 게임 매출의 92.4%가 해외에서 발생한 셈이다. 특히 아메리카·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 1335억원에서 3038억원으로 127.6% 급증한 데 이어, 아시아 매출도 1조3079억원에서 1조6482억원으로 26.0% 늘었다.
주력 게임인 'PUBG: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IP 다변화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서브노티카 2'는 출시 22일 만에 판매량 500만장을 돌파했다. 서브노티카 IP 전체의 상반기 매출도 2325억원에 달했다. 기존 PUBG IP의 안정적인 매출에 신규 IP의 흥행이 더해지며 해외 사업 성장 기반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넷마블은 플랫폼 및 유망 IP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1조929억원으로 전년 동기(9835억원) 대비 1095억원(11.1%)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 73.3%에서 78.0%로 4.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PC·콘솔 부문의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107억원에서 1137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모바일 게임 해외 매출도 9295억원에서 9333억원으로 0.4% 증가했다.
넷마블은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를 PC 플랫폼으로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다이브' 등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게임 라인업을 확대했다.
기존 해외 매출 강자들 뿐 아니라 엔씨와 펄어비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엔씨는 올해 2분기 해외 매출 4007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35%에서 52%로 17% 상승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이 같은 변화에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사 저스트플레이 인수에 따른 북미·유럽 매출의 연결 실적 반영이 영향을 미쳤다. 신작 '아이온2'의 글로벌 출시도 향후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아이온2는 정식 출시 이후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약 40만명을 기록하며 초기 흥행 청신호를 보인 바 있다.
펄어비스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넘긴 신작 '붉은사막'에 힘입어 해외 매출이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5150억원으로 전년 동기(1318억원) 대비 3832억원(290.6%) 증가했다. 주요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미주·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 971억원에서 4382억원으로 351.3% 급증하며 해외 매출 확대를 주도했다. 아시아 매출도 331억원에서 757억원으로 129.0% 늘었다. 중단영업조정 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81.1%에서 93.5%로 12.4%포인트 상승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 이용자가 감소하는 데다 숏폼 콘텐츠와 AI 채팅 등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게임사들은 변화하는 이용자 취향에 맞춘 신작을 선보이는 동시에 기존 MMORPG를 해외 시장의 선호도에 맞게 재구성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