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세미나에는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양금희, 신원식, 백종헌, 최춘식 국회의원과 국내 해양기관 및 학계전문가, 농수산업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사실과 다른 괴담이 횡행할 경우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13일 안병길 의원에 따르면 이번 긴급좌담회는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후쿠시마 처리수 괴담과 가짜뉴스들을 바로잡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대응책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긴급좌담회를 주최한 안병길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 일부 정치권에서는 국민이 아닌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온갖 괴담을 확산시키고 위협을 과장하면서 후쿠시마 처리수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며 “오늘 긴급좌담회를 통해 사실과 괴담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과학적 대응책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경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처리수 방류에 의한 해양확산 시뮬레이션 결과를 소개했다. 이날 소개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10년 후 한국 관할 해역으로 흘러오는 후쿠시마발 트리튬은 약 0.001Bq/㎥ 내외로 수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해당 농도가 국내 해역의 기존 트리튬 농도(평균 172 Bq/㎥)의 1/10만 수준으로, 분석기로 검출되기 힘든 수준의 농도인 점을 함께 설명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이상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반도 및 일본 인근 해양에서의 방사능 측정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와 관련해 확산되고 있는 괴담과 팩트들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처리수가 방류되면 300년 뒤에나 수산물이 안전해진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으로 인해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됐지만 우리나라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등의 주장들은 과학적 시각에서 봤을 때 사실과 크게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 순서에서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정답이 분명히 있는 과학적 진실을 두고 정치권 또는 시민단체 등이 사회 과학적인 가치를 투영하는 과정에서 많은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은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과학적 관점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인접 국가들을 상대로 더 적극적인 소통 노력을 강구해야 하고, 한국 정부는 국내 우려들을 해소시키기 위해 국제검증 결과·독자 검증 결과 등을 신속하고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음을 말했다.
조양기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국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왜곡된 위협으로부터 해소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진행될 후쿠시마 처리수 영향 분석 결과와 모니터링 상황이 투명하게 공유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기했다.
이재기 (사)대한방사선방어학회 연구소장은 한반도 인근과 후쿠시마 원전, 그리고 전세계의 삼중수소 검출량을 비교 분석하면서,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과학적 사실을 왜곡할 경우 국민 불안이 심화되고 이로인해 국내 수산 경제까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말했다.
한편 안병길 의원은 오는 28일에는 원전 처리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위축 관련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세미나를 잇따라 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