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16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했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오른쪽)과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이 주총을 진행하는 모습 ⓒHD현대사이트솔루션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안이 주주총회 문턱을 넘었다. 통합 법인명은 'HD건설기계'로 공식 출범 시점은 내년 1월이다. HD현대는 2개 법인으로 분리 운영돼 온 건설장비·엔진 등 사업을 하나로 묶어 연 매출 15조원 규모 건설기계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인천 동구 HD현대인프라코어 본사에서 각각 임시 주총을 열고 합병 계약 체결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양사 모두 참석 주주 가운데 99% 이상이 합병안에 찬성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오는 10월 10일까지다.
이번 합병으로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은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그 자회사인 HD건설기계로 재정비된다. HD건설기계는 주력 사업인 건설장비를 비롯해 엔진, 애프터마켓(AM)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HD현대건설기계는 '현대' 브랜드를, HD현대인프라코어는 '디벨론'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 기준 20위권에 머무른 두 회사가 합병하면 순위가 10위권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HD현대는 기존 이원화된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해 경쟁력 강화와 수익원 다변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두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보유한 강점을 살리면서 영업·연구개발(R&D) 비효율성은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기관투자자 대상 자문 보고서를 통해 "중복 사업 부문을 줄이고 운영을 효율화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합병안에 찬성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관계자는 "합병 안건 찬성으로 합병 법인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보여주신 주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가대표 건설기계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건설기계 산업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