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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배터리 2026 개막...전기차 넘어 로봇·ESS 경쟁 치열

2026-03-11 18:58:16

전기차 둔화 속 ESS·AI 데이터센터·로봇 수요 ↑
LG엔솔·삼성SDI·SK온, 차세대 배터리 기술 공개
전고체·CTP·액침냉각 등 미래 기술 경쟁 활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배터리 업계 최대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6’ 행사장 전경 [사진=김다경 기자]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배터리 업계 최대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6’ 행사장 전경 [사진=김다경 기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전기차 시장 둔화 속에 배터리 산업이 새로운 수요처를 찾아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6’ 전시장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배터리 기술이 대거 공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는 올해 국내외 배터리 및 소재·장비 기업 667개사가 참가해 총 2382개 부스를 꾸렸다. 미국과 독일, 일본, 중국 등 해외 기업도 참여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교류·비즈니스 플랫폼 역할을 이어갔다. 전시장에는 기술 동향을 살피려는 업계 관계자와 바이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배터리 시장의 확대다. 전기차 배터리 중심이던 전시 구성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와 ESS, 로보틱스 등으로 확장되며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인프라와 자동화 산업 확대가 배터리 시장 성장의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적용된 LG전자의 홈 로봇 '클로이드'가 손하트를 하고 있다. [사진=김다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적용된 LG전자의 홈 로봇 '클로이드'가 손하트를 하고 있다. [사진=김다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Original Innovator, Creating the Future of Energy'를 주제로 부스를 꾸렸다. 모빌리티뿐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와 로보틱스 분야를 아우르는 배터리 기술을 소개했다. 먼저 전력망용 ESS 솔루션을 비롯해 AI 데이터센터용 비상전원 시스템, 로봇 적용 사례 등이 전시장에 배치됐다.

먼저 하이니켈 원통형 배터리와 미드니켈·LFP 기반 배터리 등 시장별 제품 전략을 공개했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실물도 처음으로 전시됐으며 회사는 2030년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렴한 원료를 사용하는 소듐이온 배터리도 선보였다.

최근 CES 2026에서 공개된 LG전자의 홈 로봇 클로이드와 함께 베어로보틱스의 Carti 100도 공개됐다. 공장과 물류현장에서 활용되는 AI 기반 자율주행 물류 로봇(AMR)으로 최대 100kg 운반이 가능하다.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고에너지밀도·고안전성 배터리 기술이 적용돼 있다.
삼성SDI가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될 전고체 배터리를 선보였다. [사진=김다경 기자]
삼성SDI가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될 전고체 배터리를 선보였다. [사진=김다경 기자]
삼성SDI는 'AI thinks, Battery enables'를 주제로 전시를 열었다. AI 데이터센터용 UPS 배터리와 BBU용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등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제품을 선보였으며 AI 시대를 겨냥한 배터리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 샘플이 공개되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해당 제품은 로봇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SS 통합 솔루션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 풀라인업도 전시됐다. 이와 함께 AI 기반 배터리 상태 진단·이상 예측 소프트웨어인 '삼성 배터리 인텔리전스(SBI)'도 처음 공개됐으며 올해 인터배터리 어워즈 수상작인 '700Wh/L 고에너지 각형 배터리'도 함께 선보였다.
SK온의 NCM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위아 물류 로봇. 최대 1.5톤에 달하는 물품을 이송하며 1회 충전 시 최대 8시간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사진=김다경 기자]
SK온의 NCM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위아 물류 로봇. 최대 1.5톤에 달하는 물품을 이송하며 1회 충전 시 최대 8시간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사진=김다경 기자]
SK온은 '차세대 에너지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다.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혁신 제품과 차세대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전기차 중심에서 ESS와 로봇 등으로 사업 무대를 넓히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먼저 ESS와 산업용 로봇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 확대 전략을 소개했다. 부스에는 ESS용 고에너지밀도 LFP 배터리와 컨테이너형 ESS DC 블록, 셀투팩(CTP) 기반 배터리 팩 솔루션이 전시됐다. ESS 안전 기술도 전면에 배치했다. 전기화학 임피던스분광법(EIS) 기반의 컨테이너형 ESS DC 블록을 선보였다.

SK온은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위아의 물류 로봇(AMR)도 함께 공개했다. 해당 로봇은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에 적용돼 활용되고 있다. 회사는 이외에도 MPR(모바일 피킹로봇), 주차로봇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기업들은 셀 성능 경쟁을 넘어 시스템 설계와 열관리 기술 등으로 경쟁 영역을 넓히고 있다. 셀을 모듈 없이 팩에 직접 연결하는 CTP 구조와 액침냉각 기술 등 차세대 배터리 설계 방식도 전시장에서 소개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터배터리가 전기차 중심이던 배터리 산업이 새로운 성장 시장을 모색하는 전환점을 보여준 자리라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에너지 인프라 등에서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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