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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50년 돌아보기-13] 1997년 10월 연간 컨테이너 수송량 100만TEU 돌파

2026-04-13 09:27:53

일본 K-LINE과 제휴로 미주 서비스 노선 2개 → 5개 늘어
해외 선사와 제휴‧협력 통해 서비스 확대 및 고도화 성과
1996년 5월 세계 최대·최고속급인 5500TEU급 컨선 7척 투입
그해 선복량 9만7652TEU로 전년 대비 65% 증가율, 세계 최고

현대상선이 발주한 당시 세계 최대 최고속 55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중 1번함 ‘현대 인디펜던스(Hyundai Independence)’호가 컨테이너를 싣고 항구에 접안해 있다. 사진= HMM 50년사
현대상선이 발주한 당시 세계 최대 최고속 55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중 1번함 ‘현대 인디펜던스(Hyundai Independence)’호가 컨테이너를 싣고 항구에 접안해 있다. 사진= HMM 50년사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국가 간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보다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화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어떤 선사라도 모든 항로에 자사의 선박만을 투입해 운항할 수는 없는 일이어서 선사들 간의 제휴와 협력이 중요해졌다.

제휴와 협력은 정기항로를 단독으로 운항하는 데 따르는 부담을 덜고, 선박의 대형화로 인해 급증하는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과당경쟁과 무리한 투자를 줄여 경기 불황에도 대비할 수 있는 등 많은 이점이 있다. 이 때문에 1990년대 들어 선사들 간의 제휴와 협력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났다.
현대상선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상선은 44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신조선을 극동~미주남서안, 즉 PSW(Pacific Southwest, 미주 남서부) 항로에 투입함으로써 한 단계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미주 항로에서 PSW나 PNW(Pacific Northwest, 미주 북서부) 등 2개 항러 서비스만으로는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영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의 투자를 통한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전략적 제휴를 통한 항로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제휴와 협력을 대폭 강화했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 K-Line과의 협력이다. 1996년 1월 현대상선은 미주 항로에서 K-Line과 전반적인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PSW 항로에서 현대상선이 K-Line의 선복 650TEU를, K-Line은 현대상선의 선복 300TEU를 매입하고, PNW 항로에서 400TEU의 선복을 상호 교환한다는 내용이었다. 동시에 K-Line의 ASX(Asia South East Express, 서남아시아) 항로에서 현대상선이 K-Line으로부터 500TEU의 선복을 매입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이러한 협력에 힘입어 현대상선은 미주 서비스를 2개 노선에서 5개로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직기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운송시간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현대상선 단독으로 운항할 때에 비해 운항시간 단축, 기항지 연장, 그리고 서비스 범위 확장이라는 여러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이다.

K-Line과 두터운 신뢰가 쌓이면서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등 파트너십이 견고해졌다. 이는 향후 현대상선이 국제적 얼라이언스에 주요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바탕이 되었다. 한편, 1996년 6월 현대상선은 스위스 선사 노라시아 및 MSC와 제휴를 맺고 총 18척의 컨테이너 선박을 투입해, 부산~극동~지중해~유럽 간을 운항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처음으로 지중해 지역에 진출하여 물량이 급증하는 북중국 지역과 유럽을 바로 연결함으로써 화주들에게 더욱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현대상선의 아시아-미주서안 간 항로 재편 매용 자료= HMM 50년사
현대상선의 아시아-미주서안 간 항로 재편 매용 자료= HMM 50년사

관련해 현대상선은 1992년에 44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해 취항시키면서 세계 컨테이너선 업계에 대형화 바람을 일으켰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1996년 5월에는 세계 최대·최고속급인 5500TEU급 신조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며 다시 한번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를 이끌었다.

현대상선이 처음부터 5500TEU급을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당초에는 씨랜드와의 유럽 항로 공동운항 계약이 1995년 8월 말 종료될 것에 대비해 이 항로에 투입할 3300TEU급 또는 4400TEU급 건조를 검토했다. 그런데 이 항로에 경쟁 선사들이 대형화·고속화에 합류함에 따라 이에 대항할 대형선의 신조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미주 항로에서 운항 중인 4400TEU급 대형선이 조기에 영업력을 갖춘 것도 대형선을 계획하는 데 자신감을 주었다.

현대상선은 5500TEU급 7척을 신조해 향후 선복 부족이 예상되는 PSW 항로에 5척을 투입하고, 기존 4400TEU급 6척과 신조선 5500TEU급 2척은 유럽 항로에 투입하기로 했다. 유럽 항로의 ,300TEU급 6척은 PNW 항로에 전배하기로 했다. 이 같은 계획에따라 1994년과 1995년에 세 차례에 나눠 5500TEU급 7척을 발주했다.

이들 컨테이너선 중 첫 번째 선박이 1996년 5월 30일 인도되었다. ‘현대 인디펜던스(Hyundai Independence)’호로 명명된 이 선박은 극동~미주PSW 항로에 투입되었다. 이어 6월에는 ‘현대 리버티(Hyundai Liberty)’호, 7월에는 ‘현대 디스커버리(Hyundai Discovery)’호와 ‘현대 프리덤(Hyundai Freedom)’호, 9월에는 ‘현대 포춘(Hyundai Fortune)’호가 차례로 인도되어 PSW 항로에 투입되었다. ‘현대 제너럴(Hyundai General호)’와 ‘현대 하이니스(Hyundai Highness)’호는 9월과 11월에 각각 인도돼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되는 등 각각 계획된 항로에 투입되었다. 이들 5500TEU급 선박은 길이 275m, 폭 40m, 높이 24.2m로 20피트 컨테이너 5551개를 적재할 수 있는 세계 최대급이었다.

1996년 7월 5일 열린 현대상선의 세계 최대 최고속 55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1번함 ‘현대 인디팬던스’호 명명식(왼쪽)과 4번함 ‘현대 프리덤’ 호가 한구에 접안해 있다. 사진= HMM 50년사
1996년 7월 5일 열린 현대상선의 세계 최대 최고속 55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1번함 ‘현대 인디팬던스’호 명명식(왼쪽)과 4번함 ‘현대 프리덤’ 호가 한구에 접안해 있다. 사진= HMM 50년사

4400TEU급에 이어 55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을 대거 건조하여 취항함에 따라 현대상선은 도전적이고 역동적인 전략과 문화를 가진 선사로 알려지면서 세계 해운업계로부터 집중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55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이 차례로 취항하면서 현대상선의 선복량 증가율은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1996년 9월 기준으로 32척 9만7652TEU를 기록해 1년 전의 23척 5만 9195TEU보다 척수로는 9척, 선복량으로는 65%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선복량 기준으로 세계 11위의 컨테이너선사로 올라섰다. 이는 세계 컨테이너 역사상 가장 빠른 신장세였다.

신조 컨테이너선이 대거 취항하면서 1997년 10월 현대상선은 연간 컨테이너 수송량 100만TEU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연말까지 30만TEU를 더 수송하였으므로 연간 수송량은 130만TEU에 달했다. 컨테이너 운항 첫 해의 188TEU에 비하면 무려 600배나 증가한 셈이었다.
<자료: HMM 50년사>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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