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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1Q 영업익 전년비 2600% '수직 상승'...기획력 강화로 넥슨·크래프톤 넘본다

2026-05-12 17:20:20

펄어비스, 붉은 사막 저력에 역대 최대 실적 달성
매출 419%·영업이익 2597% 급증…흑자 전환 성공
성장세 지속 위해 ‘기획 역량 강화’ 필요 지적 나와
“넥슨·크래프톤처럼 도약 위해 경영 방침 변화 필수”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 500만장 판매 감사 이미지.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 500만장 판매 감사 이미지. 사진=펄어비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펄어비스가 신작 ‘붉은사막’의 기록적인 흥행에 힘입어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선 개발자 중심의 조직 문화를 탈피하고, 게임의 뼈대를 이루는 ‘기획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이나 크래프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펄어비스는 12일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3285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9.8% 폭증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2584.8% 뛰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07.8% 증가한 1580억원으로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연간 전망도 밝다. 펄어비스는 올해 매출 8790억~9754억원, 영업이익은 4876억~5726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흥행의 주역인 ‘붉은사막’ IP 매출만 최대 734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실적 성장을 견인한 ‘붉은사막’은 출시 초기 반응이 엇갈렸으나, 출시 26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장을 돌파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출시 초반에는 기획력 부족과 기본 요소 미흡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으나, 발 빠른 사후 패치로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펄어비스가 평균 3일에 한 번꼴로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이른바 '소통 경영'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초기 우려를 실적으로 뒤집으면서 DLC(추가 콘텐츠)와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깨비'나 '붉은사막' DLC 등 차기 라인업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개발 기간 장기화로 출시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된 사례가 있는 만큼,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신작 모멘텀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검은사막’ 이후 신작 부재를 겪어온 펄어비스가 차기작들을 제때 등판시켜 상승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조직 문화 쇄신과 기획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세계관과 스토리텔링 등 게임의 본질적인 요소를 보강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펄어비스는 기획 단계에서 세계관 설정과 스토리텔링 등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기획 단계에서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AI 툴이 많이 나왔음에도, 자체 엔진 개발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은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자체 엔진이 플러스 요인인 것은 분명하나, 과도한 에너지를 쓰지 않도록 게임 디자인을 강화한 콘텐츠 IP를 확보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펄어비스의 ‘개발자 중심’ 경영 문화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창업자인 김대일 의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이 테크 출신이다보니 상대적으로 기획자의 가치를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 만큼 경영진이 콘텐츠 기획이나 게임의 전반적인 구조 설계 시 베테랑 기획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교수는 "펄어비스가 투입한 시간과 자존심을 고려한다면 500만 장 그 이상의 성과를 기대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출시 초기의 망설임이나 잡음, 논란 등이 없었더라면 이보다 더 나은 결과를 냈을 것"이라며 "펄어비스가 넥슨이나 크래프톤처럼 비상하지 못하는 이유는 전문성을 보장하고 임파워먼트(권한 부여)를 통해 구성원들이 프로젝트에 헌신하도록 만드는 선진 경영 스타일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기획자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경영자의 자세이자 덕망"이라며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해 기획 역량을 프로젝트에 잘 반영한다면, 지금보다 1.5배에서 2배 이상의 결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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