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카드 결제액 3조원 돌파...침체됐던 서울 핵심 상권 회복세 치킨·K뷰티·편의점·다이소 수혜...“내국인보다 외국인 영향력 커져”
사진=ChatGPT 생성
[빅데이터뉴스 최용선 기자]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침체를 겪었던 서울 대표 상권인 명동과 홍대가 외국인 관광객 소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단순 방문객 증가를 넘어 카드 결제액과 유동인구, 점포 매출이 동시에 늘면서 유통·외식업계에서는 외국인 소비가 핵심 상권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방한 외국인 수가 빠르게 늘면서 서울 주요 관광 상권 소비도 동반 확대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올해 1분기 관광통계에 따르면 1~3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75만947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3월 한 달 입국자는 206만명으로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광객 증가는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액은 3조2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6113억원)보다 23.0% 늘어난 수치다. 관광객 증가율과 카드 소비 증가율이 같은 수준을 보이며 관광객 유입이 상권 매출 회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수혜지로 꼽히는 명동은 화장품·패션·생활용품 브랜드가 밀집한 전통적 쇼핑 중심지로, 외국인 접근성이 높다. 홍대는 최근 K-팝과 K-푸드, 야간 문화가 결합된 체험형 상권으로 진화하며 젊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말뿐 아니라 평일 낮에도 외국인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일부 구간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 이동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방공항을 통한 외국인 입국자는 85만3905명으로 전년 대비 49.7% 증가했다. 수도권 외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비중도 34.5%로 1년 전보다 3.2%포인트 확대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첫 소비가 이뤄지는 곳은 여전히 명동과 홍대 등 서울 핵심 상권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수혜 업종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치킨 프랜차이즈로 제너시스BBQ 등 주요 브랜드는 명동·홍대 핵심 매장에서 외국인 고객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치맥’이 한국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일부 매장은 저녁 시간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올리브영 명동 주요 매장은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운영되며 일본·중국·동남아 관광객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다이소 역시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저렴한 가격과 한국형 생활용품, 캐릭터 상품 수요가 맞물리며 외국인 구매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CU와 GS25 등 편의점에선 라면, 디저트, PB상품 등을 구매하려는 관광객이 늘며 명동·홍대 점포 매출 회복세가 뚜렷하다. 이른바 ‘편의점 투어’가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상권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명동이 면세점 중심의 ‘구매형 소비’ 공간이었다면 현재는 먹고, 사고, 체험하는 복합 소비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대 역시 대학가 중심 상권에서 글로벌 관광 상권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소비 회복은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외국인 소비는 즉시 매출로 연결되는 특징이 있다”며 “서울 핵심 상권에서 외국인 소비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