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총 8개 전용 터미널 보유했지만 부족 환적물량 세계 1위 싱가포르항에 터미널 확보키로 HPTN 공동 운용서 싱가포르 PSA와 합작 추진 2020년 12월 9번째 터미널 HPST 출범 및 영업 개시
HMM의 9번째 터미널 싱가포르 HPST(HMM-PSA Singapore Terminal) 전경. 사진= HMM 50년사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2020년 기준으로 HMM은 국내에 2개 부산(HPNT), 광양(KIT), 미국 2개(타코마 WUT, 롱비치 TTI), 유럽 2개(로테르담 RWG, 알헤시라스 TTIA), 타이완 2개(가오슝 HPC, KHT) 등 총 8개의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선사들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었다. 부산·광양 등 국내 거점만으로는 글로벌 해운 경쟁에서 효율적 환적 및 허브 운항이 어렵다는 한계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HMM은 싱가포르에 주목했다. 싱가포르항은 환적물량 세계 1위의 항만으로, 아시아~유럽, 아시아~중동, 인도 항로 등이 교차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싱가포르가 태평양과 인도양이 나눠지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고, 세계 소비재 생산지의 중추 역할을 하는 아시아 국가들과 거리상으로 매우 가깝다는 이점 때문이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0년 2월 한 달 동안 싱가포르항은 29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의 물동량을 처리해 같은 기간 상하이항에서 처리된 물동량 229만TEU를 뛰어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HMM은 신규 전용 터미널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부산 HPNT의 공동 운영사이기도 한 싱가포르의 PSA(싱가포르항만공사)와 협의하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THE 얼라이언스 가입 이후의 아시아 역내 거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등 얼라이언스 네트워크를 보완하면서 독자적인 터미널을 확보하는 효과도 거두겠다는 전략이었다.
PSA는 싱가포르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터미널 운영사로, 전 세계 26개 국가에서 60여 개의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었다. 따라서 PSA와 합작한다면 싱가포르에 전용 터미널을 확보한 데서 그치지 않고 PSA의 터미널 운영 경험과 글로벌 터미널 네트워크에 직접 연계한다면 환적 효율을 극대화하고 정시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2020년 7월 HMM은 PSA와 싱가포르항 터미널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법인명은 ‘HPST(HMM-PSA Singapore Terminal)’로 하고, HMM이 42%, PSA가 58%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0년 12월 HMM의 9번째 터미널인 HPST가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HMM은 하역 비용을 절감하는 등 물류비용을 개선하고 영업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합작사 사업 운영을 통한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세계적인 허브항에 전용 터미널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항만 네트워크가 확대됨으로써 고객서비스가 향상되고,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운용에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되었다.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인 PSA와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된 것도 의미 있는 성과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