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업무 혁신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를 전사적으로 도입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 검토에 나서면서 재계 전반에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1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뉴 이천포럼' CEO 타운홀 행사에서 외부 생성형 AI 도입 검토 방침을 공식화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MS 365와 코파일럿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챗GPT 엔터프라이즈 활용 가능성도 보안 및 시스템 구조 측면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오픈소스 기반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외부 AI 도입을 통해 임직원들의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곽 사장은 "AI 시대에는 누가 더 많이 아는가보다 누가 더 빨리 배우고 변화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각자의 업무를 AI와 함께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한발 앞서 AX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은 챗GPT, 구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앤트로픽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했다. 임직원들은 특정 AI에 제한되지 않고 업무 특성에 맞춰 다양한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최근 삼성이 발표한 'AI 대전환'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은 연구개발(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까지 전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하고 전 관계사에 AI 전담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전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2300여명을 대상으로 AI 집중 교육을 실시하고 연내 전 직원 교육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도 "외부 생성형 AI 도입은 단순한 업무 도구 제공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실행 속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LG그룹 역시 AX를 핵심 경영 과제로 삼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3월 사장단 회의에서 "AI는 단순히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가 아니라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근본적인 변화"라며 AI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AX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을 주문하는 등 그룹 차원의 AI 혁신을 직접 챙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