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6월 초 차세대 고속철도차량 EMU-370 초도 차량 입찰 공고 서울~부산 1시간 50분대, 서울~광주 1시간 10분대 가능 사업자 현대로템 선정 후 7월 발주, 2030년 출고, 2034년 상업 운행 내구연한 만료되는 KTX-I 교체하면 KTX의 대한민국 독자 기술로 채워
현대로템이 개발한 차세대 고속철도 차량 ‘EMU-370’ 이미지. 사진= 현대로템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2030년대 진정한 한반도 1일 생활권 시대를 열 차세대 초고속 철도차량 사업이 본격 개시됐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이달 초 상업 운행속도 370km/h급 차세대 고속열차(EMU-370)의 초도차량 1편성(16량) 제조업체 선정을 위한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미래 철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고속 열차(EMU-370)도입 사업’으로 명명한 이번 사업은 정부 국정과제인 ‘400km/h급 차세대 고속철도 도입’의 정부 정책 이행 및 차세대 고속철도 기술력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예산은 1235억 원으로 책정했으나 유동적이다.
코레일은 7월까지 업체를 선정해 물량을 발주하며, 2030년 4월 차량을 출고해 테스트를 거친 뒤 2032년 2월 정식으로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공공 경쟁입차 절차를 거치므로, 복수업체가 참여하고, 해외업체의 참여도 가능하지만, 해당 기술을 개발한 업체가 국내엔 현대로템이고, 해외에서도 중국 업체이외에는 없으므로 사실상 현대로템이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는 지난해 12월 국가연구개발사업(R&D)을 통한 EMU-370의 핵심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해 한국 독자 기술로 차세대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준비도 마쳤다. 본 국가연구개발사업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주관기관으로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7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2022년 4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4년간 총 225억 원(정부 180억 원, 민간 45억 원)이 투입됐다.
‘EMU-370’은 현재 국내에서 운행하는 열차 중 가장 빠른 KTX-청룡과 같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설계됐다. KTX-청룡은 설계 최고속도가 시속 352㎞다. 이는 최상의 조건에서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속도를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승객을 싣고 달리는 상업 운행속도는 시속 320㎞에 맞춰져 있다. 반면 EMU-370은 설계 최고속도는 시속 407㎞, 상업 운행속도는 시속 370㎞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X-청룡보다 시속 50㎞ 정도 빠른 셈이다. 상업 운행속도로만 따지면 현재로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열차가 될 전망이다.
EMU-370의 도입은 과학기술적,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과학기술적으로는 370km/h 이상급 고속철도차량 관련 기술확보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철도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으며, 350km/h 이상의 고속철도 기술기준은 해외에서도 아직 제정 및 고시되지 않아 국제기준 및 표준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MU-370이 상업운행을 시작하면 서울-부산 1시간 50분대, 서울-광주 1시간 10분대에 도착할 수 있어, 운행시간 단측을 통해 실질적인 전국 단일도시권 구축이 가능해진다. 도시 간 이동시간 단측을 통해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혁신도시 경쟁력 향상 등 지역 균형발전 효과도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차량산업 측면에서도 중국과 일본, 유럽 등 고속철도차량 선진국가와 기술적인 측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저변을 넓힐 수 있다. 현대로템 등 완성차량 제조업체를 제외한 부품·기자재 업체가 중소·중견기업으로 매출창출 능력이 제한되었지만 EMU-370에 적용할 첨단 부품 공급업체라는 이미지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판로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부와 현대로템은 EMU-370의 상업운항 시기를 2034년으로 잡고 있는데, 의미가 있다. 한국이 프랑스 고속 철도차량 TGV(떼제베)의 기술을 들여와 제작한 KTX-I으로 상업운항을 시작한게 2004년이며, 2034년엔 KTX-I의 설계상 내구연한이 만료되어 대체 물량 소요가 늘어난다. KTX-I의 자리를 KTX-산천과 KTX-청룡에 이어 EMU-370으로 채워넣는다면, 한국의 고속철도는 완전한 자립을 이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