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2026년 3월 25일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발간한 ‘50년사’ 사사(社史)의 내용 가운데에서 회사의 성장과 둔화, 전진과 정체의 과정을 뽑아 내, HMM의 양해를 구하고 사사 원문을 그대로 인용했다. 개인과 사회, 국가와 마찬가지로, 각 기업도 역사를 만들어왔으며, 쓰고 있고, 써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기업의 발걸음을 들여다보고 연구하는 데 있어 기본은 기업이 만든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런 뜻에서 이번 연재를 시작했고, 2월 29일 서문 0회로 시작해 6월 14일 73회까지 총 74회의 연재를 대과 없이 마무리했다.
애초 최소 10회, 길면 30회로 매조지하려고 했으나 독자들이 기대 이상으로 관심을 가져주었다. HMM의 성장과정은 대한민국 해운산업, 나아가 모든 산업의 해외 진출 과정과도 연관되어 있어 이야깃거리가 풍성했으며, 지나온 과정의 굴곡도 심했다. HMM으로선 좋다고만 할 순 없는 역사이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독자들은 주목해 볼만한 했다. 기록을 남기는 언론사의 입장에서도 이렇듯 특정 기업 하나를 두고 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오늘은 어제의 결과이자 내일의 과정이라는 말이 있다. 연재를 본 독자들은 느꼈겠지만 HMM의 성장 방정식은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해운사들과는 결이 다른 것이었다. 선주가 인도를 거부한 선박을 모아 선사를 만들었고, 경쟁사보다 앞서 초대형 선박을 지어서 운항 경쟁력을 키웠고, 독자 노선을 개척해 차별화와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축적해왔다. 이러한 노하우는 2020년을 전후로 세상을 뒤집어 놓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HMM이 홀로 급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HMM의 역사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던 시기에 한국 수출도 급성장하며 경제상황도 호전되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좁은 국토에 삼면이 바다인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은 여전히 수출이 되어야 한다. 한국 영토에서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잘 만드는 일 못지 않게 바이어가 있는 전 세계 구석구석에 계약 물량을 안전하게 제시간에 실어보내는 해운 물류가 원활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 규모의 국적선사인 HMM은 이같은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왔고, 앞으로도 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최원혁 HMM 대표이사가 50년사 발간사에서 ‘HMM의 50년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창립 초기 시장을 개척할 때부터 세계 해운시장으로의 진출,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와 해운산업의 불황을 거치는 동안 수많은 시련과 마주해 왔다’고 자평한 것도 이같은 맥락과 함께 한다.
최 대표는 ‘그 어려운 시기마다 HMM을 지킨 힘은 바로 사람이었다. 우리 구성원들은 회사를 키우고 대한민국 해운의 명맥을 잇고자 한마음으로 노력했다. 그리하여 세계의 바다를 누비는 글로벌 해운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HMM의 역사는 우리가 보존해야 할 소중한 기억이며, 한편으로는 한국 해운업의 발전을 고민해온 모든 분들이 공유해야 할 자산이다. 한 회사의 기록이지만, 과거로부터 얻은 교훈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했다.
HMM은 2026년 새로운 50년을 위해 새 출발했다. “해운을 넘어 더 큰 가치, 더 나은 미래를 움직인다”는 의미의 ‘Move Beyond Maritime’이라는 비전을 선포했고, 비전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 방향으로는 ‘W.A.V.E’를 제시했다. ‘W.A.V.E’ 전략은 인재(W), 혁신(A), 가치(V), 친환경(E)이라는 4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HMM은 이날 선포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글로벌 톱티어(Top-tier) 선사를 지향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