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은 10일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말콘(MARCON LC)과 ‘한국형 해상풍력 지원 선박 공동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김민국 HD한국조선해양 상무(왼쪽)와 이준석 말콘 대표가 약정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HD한국조선해양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HD현대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 해상풍력 지원 선박(Service Operation Vessel, SOV) 국산화에 나선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0일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해양 엔지니어링·해상 컨설팅 전문기업 말콘(MARCON LC)과 ‘한국형 해상풍력 지원 선박 공동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국내 해상 풍력단지의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형 친환경 SOV 공동개발에 나서는 한편 한국선급(KR)으로부터 기본인증(AiP) 획득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추진 시스템과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동화·하이브리드 추진 기술 등 핵심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친환경 추진 솔루션 적용 선박 확대 △국내 중소 조선소와의 협력 체계 구축 △해상풍력 지원선 및 기자재 국산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말콘은 해양지원선박 건조 및 해상풍력 운영·유지·보수 인프라 노하우, 사업 운영 실적을 기반으로 선박 설계 및 건조, 상용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양사는 향후 협력 범위를 확대해 해상풍력 운영·유지보수 선박 전반에서 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OV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풍력 발전기의 유지·보수 작업을 지원하는 특수 선박을 말한다. 작업자들이 장기간 해상에 머물 수 있도록 숙소와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해상풍력 단지 내 정비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핵심 기능 및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인력 이송 시스템(Walk-to-Work)’으로, 파도로 배가 흔들려도 중심을 잡는 해상 감쇄(Motion-compensated) 탑승교를 갖추어 기술자가 터빈으로 안전하게 걸어서 이동한다.
둘째, 동적 위치제어 시스템(DP2/DP3)은 거친 해상 환경에서도 선박의 위치를 고정밀로 자동 유지하여 안전한 작업 환경을 보장한다.
셋째, 해상 호텔 기능은 기술자들이 보통 2주간 교대로 해상에 체중하며 근무할 수 있도록 개인 숙소, 식당, 휴게실 등을 완비하고 있다.
넷째, 이동식 워크숍으로, 선박 내부에 부품 보관 창고와 정비용 작업장을 갖추어 즉각적인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최근 해상풍력 단지가 육지에서 먼 해역으로 확대되면서 SOV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발전단지가 원해에 위치할 경우 이동 시간이 늘어나고 기상 악화 시 접근이 제한돼, 작업자들이 해상에 머물며 유지·보수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확대도 SOV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용량은 2024년 말 83.2GW에서 2034년 441GW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따라 SOV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국내에는 해상풍력 전용 SOV 표준 모델이 부족해, 국내 해상환경과 운영 조건에 맞춘 한국형 모델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SOV는 해상풍력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전동화 등 우수한 친환경 추진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형 SOV를 개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