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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권 확보에 기아도 강공…하계 투쟁 본격화

2026-06-26 09:00:00

현대차, 순이익 30% 성과급 요구 속 파업권 획득
기아도 영업익 30% 성과급 제시…고용안정 이슈 확산

[사진=현대차그룹]
[사진=현대차그룹]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파업권을 확보하면서 완성차 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아 노조 역시 성과급 확대와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며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완성차 업계의 하계 투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전날 현대차 노조가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전날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대비 86.65%의 찬성률로 파업안을 가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임금협상에서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노조는 11차례 교섭했으나 회사 측이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자 지난 1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노조가 파업권을 획득한 만큼 회사 측이 조만간 1차 협상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오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향후 투쟁 방향과 파업 수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파업권 확보가 곧바로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노사는 추가 교섭을 통해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결과가 나온 만큼 내부 논의를 거쳐 실제 파업 여부와 전면파업·부분파업 등 구체적인 투쟁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정년연장, 완전월급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는 요구는 지난해 순이익 기준으로 단순 계산 시 3조원 규모를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요구안이 예년보다 한층 강해졌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기차 수요 정체 등으로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미래 투자 재원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기아 노조 역시 강경한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다. 기아 노조는 최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기본급 인상과 정년연장, 주 4.5일제 도입, 고용안정 대책 마련과 함께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특히 영업이익은 순이익보다 규모가 큰 만큼 현대차 노조보다도 높은 수준의 성과급 요구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기아의 영업이익은 9조781억원으로 현대차 영업이익의 약 80% 수준까지 확대됐다.
업계는 올해 임단협이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고용과 산업구조 변화 이슈까지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정년연장과 노동시간 단축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확대 계획을 밝힌 가운데 노동계에서는 자동화 확산이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노조가 AI와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배경이다.

실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부분파업을 실시하면서 수천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된다.

실적 둔화도 변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은 약 82조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3조2022억원, 2조7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합산 영업이익은 약 6조원으로 지난해보다 5.7%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관세 부담과 판매 인센티브 확대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아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며 관세 영향에 대해서도 "일부 반영될 수는 있지만 현 단계에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여기에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하청 노조들도 원청 교섭을 요구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어 노사 갈등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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