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경기도·국방 등 공공 AX 사업 수주…정부 협업 역량 입증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곳 AICC 구축…민간 AX도 확대 ‘믿:음 2.0’ 모델 강점 두각... MS와 협력해 AI·인프라 경쟁력 추진 2028년 AX 매출 2배 이상 목표…‘AX 플랫폼 컴퍼니’ 전환 추진
박윤영 KT 대표가 지난달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이스트폴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컴퍼니'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다양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빅데이터는 새로운 경제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에서 추출된 산업 데이터는 불확실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발맞춰 창간의 닻을 올린 빅데이터뉴스가 2026년 9월 창간 14주년을 맞았습니다. 빅데이터뉴스는 산업 분야에 있어 빅데이터를 비롯해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취재와 분석을 가미한 발굴 기사를 통해 업계는 물론이고 독자들의 정보 니즈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간 14주년을 맞아 빅데이터뉴스는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정점에 있는 대한민국 산업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합니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현재 매출 상황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투자 전략 등을 다룰 계획입니다. 대한민국의 'K-산업'이 전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데 빅데이터뉴스의 이번 기획이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편집자주>
KT가 인공지능 전환(AX)을 앞세워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AX는 통신·네트워크와 클라우드 등 기존 인프라에 AI를 결합해 업무 전반을 혁신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KT는 공기업에서 출발한 기반을 바탕으로 정부와의 협력에서 강점을 보이며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KT에 따르면 회사는 금융·공공·의료 등 주요 분야의 B2B(기업간거래)·B2G(기업정부간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AX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AX를 추진하려면 AI 모델뿐 아니라 기존 업무 시스템과 데이터의 연결, 클라우드·네트워크 구축, 정보보호와 장애 대응 체계 등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그런 만큼 KT는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결합하며 AX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법원·경기도·국방까지… 공공·B2G AX 시장 공략
대표적으로 KT는 지난해 대법원의 ‘재판업무 지원 AI 플랫폼 구축 사업’(145억원)과 경기도의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131억원)을 잇달아 수주했다.
KT는 대법원 사업에는 법률 특화 AI 모델을 적용해 판결문 요약과 쟁점 추출, 법령 검색 등 재판 행정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T는 약 200억 건의 법률 데이터를 사전 학습하고, 25TB 규모(약 838만 건)의 원천 데이터를 기반으로 법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또, 경기도에는 문서 작성과 회의 관리 등 행정 실무를 지원하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한다. 공공기관 데이터와 기존 업무 시스템에 AI를 결합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국방 분야에서도 AX 영역을 넓히고 있다. KT는 국방통합데이터센터와 국방광대역통합망(M-BcN), 스마트부대 구축 사업 등으로 축적한 디지털 인프라 역량을 바탕으로 ‘국방 AX’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KT는 지난해 총 207억원 규모의 ‘국방 5G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국군지휘통신사령부를 대상으로 공통 5G 코어망과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육·해·공군 및 해병대 부대별 5G 특화망 인프라를 설계·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국방 보안체계 구축도 병행한다. KT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2026년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군인공제회C&C와는 ‘국방 나라사랑카드 발급 및 운영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행하며 병무행정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도 힘을 싣고 있다.
◇금융권 비롯한 민간 AX 수요 함께 공략...사내 AX 고도화도 집중
KT는 민간 분야에서도 AX 수요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 성과가 두드러진다. KT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 중 4곳에 AI 고객센터(AICC) 솔루션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금융권 AX 사업 수주 건수 역시 지난해 17건에서 올해 상반기 22건으로 늘었다.
외부 고객 대상 서비스 제공을 넘어 사내 업무 환경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넥스트 IT 플랫폼’, ‘넥스트 IT 인프라’, ‘넥스트 IT 웍스’를 3대 축으로 삼아 업무 플랫폼 현대화와 차세대 인프라 구축, AI 기반 일하는 방식의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넥스트 IT 웍스’를 통해 IT 개발부터 운용까지 전 과정에 AI를 접목하는 ‘AID-X’와 AX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내 AI 에이전트 적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내부에서 검증한 AI 활용 사례와 노하우를 기업 고객의 AX 전환에 활용할 계획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AX 사업을 뒷받침하는 기술 기반으로는 KT가 자체 개발한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모델 ‘믿:음 2.0’이 있다. 믿:음 2.0은 방언과 관용표현 등 한국어 이해에 강점을 지닌 모델로, KT는 이를 공공과 금융 등 산업별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기술 고도화를 위한 외부 생태계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KT는 1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주요 AI 전환 파트너사가 참여하는 ‘KT-MS 테크 서밋’을 열어 기업 고객의 AX 전환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AI 기술과 인프라 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AX 매출 비롯한 AI 플랫폼 컴퍼니 전환 목표...공공 수주 강점 지녀
이 같은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KT는 ‘AX 플랫폼 컴퍼니’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2028년까지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9~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AX 매출도 2025년 대비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올해 2분기 AX 사업 매출은 금융권의 AI 도입 수요 확대와 KT클라우드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클라우드 매출도 19.8% 늘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신사들이 AI를 강조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서 이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느냐고 보면 AI 인프라"라며 “AI 인프라를 기본으로 데이터센터 등의 사업을 강화한다면 통신 사업 영역에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T가 현재 공기업은 아니지만 공기업으로 시작했던 만큼 정부, 즉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작용할 수 있는 입김이 있다"며 "AX 시대에 동참하는 데 민간 기업보다 KT에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까 보고, 협업에 있어 KT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