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큐플렉스’급 4척, 원유운반선 2척 포함 1.6조 원 상선 누적 수주 73억 달러로 2025년 실적 넘어서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6만6200㎥(큐멕스)급 초대형 LNG 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삼성중공업이 20년 만에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포함해 총 1조6476억 원 규모의 고부가가치 선박 6척을 연이어 수주하며 지난해 상선 수주 실적을 넘어섰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10억 달러에, 원유운반선 2척은 2억 달러에 계약하며 총 6척 12억 달러를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LNG운반선(Ultra Large LNG Carrier) 4척은 표준형 모델인 17만4000㎥급보다 화물창 용적이 큰 20만㎥급으로, 카타르(Qatar)의 대규모 LNG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된 선형(21만~21만6000㎥급) 크기의 초대형 선박을 지칭하는 ‘큐플렉스(Q-Flex, Qatar-Flex)’ LNG운반선으로도 부른다. 이는 같은 물량을 운송할 때 항차 수를 줄여 단위 수송량당 운항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삼성중공업이 초대형 LNG 운반선을 수주한 것은 2004~2007년 카타르 대규모 LNG 프로젝트를 통해 큐플렉스급 이상 초대형 LNG 운반선을 대량 수주했던 시기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 수주한 선박은 큐플렉스보다 더 큰 21만㎥급이었으며, 세계 최대 크기인 26만6000㎥급 큐맥스(Q-Max) 선형도 수주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화제를 모았던 세계 최대 LNG선 ‘모자(Mozah)’호는 2006년 3월에 사상 최고가로 수주했던 선박이었는 데, 선가는 2억9000만 달러, 당시 환율로 한화 약 2800억 원이 넘었다. 이번에 수주한 20만㎥급 선형은 삼성중공업이 최초 건조하는 크기이다.
K-조선 빅3 중 HD한국조선해양은 2023년 1월에 20만㎥ LNG 운반선 3척을 세계 최초로 수주한 데 이어 2026년 1월 6일, 새해 첫 수주 포문을 열며 동급 선박 4척(약 1조4993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오션도 대우조선해양 시절은 2022년 3월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 등으로부터 20만㎥급 초반(약 20만~21만㎥) 초대형 LNG운반선 3척을 수주한 바 있다.
영국의 조선해양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기준 66% 늘었다. 안정적 에너지 확보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LNG운반선의 경우, 2026년 상반기에 59척(총 970만㎥ 규모)이 발주돼 2025년 전체 발주량과 비슷한 수준을 반년 만에 달성하는 등 모멘텀이 강하게 회복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시장에서 수주고를 늘리고 있으며 올 들어 총 18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올해 상선 부문 수주 실적은 73억 달러로 지난해 상선 부문 수주 실적 71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또한 올해 수주 목표 57억 달러 대비 28% 초과 달성했다.
선종 별로는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 18척(LNG-FSRU 1척 포함)을 비롯해 에탄운반선 2척, 가스운반선 4척, 컨테이너운반선 4척, 원유운반선 14척 등 총 42척으로 다양한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해양 부문은 LNG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2기, 44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 82억 달러의 54%를 기록했다. 조선과 해양을 합산한 수주 실적은 총 44척 117억 달러로 올해 수주목표 139억달러의 84%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대형 LNG운반선 수주는 선주의 장거리 수송 목적에 적극적으로 부응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 니즈와 편의성에 부합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