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도깨비의세계’ 시작으로 신작 공세...실적 반등 시험대 ‘패스 오브 엑자일2’ 등 후속작도 대기...PC·글로벌로 외연 확대 앞서 비용 효율화·3000억원 외부 자금 유치로 재무 여력 확보 미투온 인수·부진 사업 정리 병행...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도깨비의세계' 홍보 포스터. 사진=카카오게임즈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다음달부터 신작을 잇달아 선보이며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 탈출에 나선다. 앞서 비용 효율화와 비핵심 사업 정리, 외부 자금 유치와 인수합병(M&A) 등을 단행한 데 이어 본격적인 반등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게임사들이 신작을 앞세워 실적 회복에 나서고 있는 만큼, 카카오게임즈 역시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0월 8일 2.5D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도깨비의세계'를 정식 출시한다. 슈퍼캣이 개발한 해당 게임은 인공지능(AI) 챗봇 '묘롱'을 활용해 이용자의 성장 방향을 안내하는 등 초보 이용자의 적응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도깨비의세계'는 복잡한 육성 방식이나 효율적인 스킬 조합을 숙지해야 하는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게임에 익숙해진 이후에는 스킬 연계 순서와 사용 시점 등에 따라 전투 성과가 달라지는 구조를 적용했다. 최근 게임업계가 MMORPG의 진입장벽을 낮추며 이용자층 확대에 나서는 만큼, '도깨비의세계'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시 전 이용자들의 관심도 나타나고 있다. 22일 진행한 1차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는 시작 약 1시간 만에 조기 마감됐다. 당초 4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용자가 몰리면서 예정보다 일찍 종료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도깨비의세계'를 시작으로 신작 출시를 본격화한다. 오는 12월 12일에는 '패스 오브 엑자일 2' 정식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이후 '오딘Q: 발키리스콜',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S: 자유의 해협'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모바일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PC와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신작 확대는 기존 게임 매출 감소와 신작 공백으로 장기화한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다. 실제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한 1579억원에 그쳤으며, 영업손실은 48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부진은 이어졌다. 매출 750억원, 영업손실 230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분기 255억원보다 9.6% 줄었지만, 전년 동기 86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수준이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카카오게임즈는 비용 효율화에 속도를 냈다. 2분기 영업비용은 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으며, 마케팅비도 58.7% 줄었다. 비용 절감과 함께 재무상태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2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201억원으로 지난해 말 4922억원보다 227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1조1980억원에서 1조2825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부채총계는 1조4788억원에서 1조474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약 123.4%에서 114.9%로 낮아졌다.
다만 현금 증가가 본업의 회복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57억원 순유출을 기록한 반면 투자활동에서는 1074억원, 재무활동에서는 1653억원의 현금이 순유입됐다. 재무 여력은 확대됐지만 게임 사업을 통한 현금창출력 회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재무 여력이 확대된 데에는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유입된 외부 자금도 영향을 미쳤다. 라인야후 측 LAAA인베스트먼트는 지난 6월 카카오게임즈에 총 3000억원을 투입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2400억원, 전환사채(CB) 인수에 600억원을 각각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LAAA는 6월 말 기준 카카오게임즈 지분 33.1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게임즈는 확보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약 980억원을 투입해 미투온 지분 39.56%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소셜카지노와 캐주얼 게임을 주력으로 하는 미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 479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사업은 신속히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도 병행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선보인 퍼즐게임 'SMiniz'의 서비스를 최근 종료하는 등 기존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다.
결국 관건은 이 같은 재무·사업 재편이 본업의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까지 비용 절감과 외부 자금 유치 등을 통해 재무 여력을 확보한 만큼 4분기부터는 신작을 통한 매출 확대와 영업현금흐름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신작 출시를 앞둔 카카오게임즈에 부담 요인이다. 지난 12~13일 '파트너스'와 'RINK' 서비스에 외부의 비정상적인 접근이 발생해 이용자 14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통한 이용자 신뢰 회복도 과제로 남았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 전반이 한동안 성장 둔화를 겪었지만, 최근 주요 게임사들은 신작을 앞세워 실적을 회복하며 부진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라며 "카카오게임즈는 상대적으로 사업 재편과 실적 부진의 여파가 뒤늦게 이어진 만큼, '도깨비의세계'를 비롯한 신작 출시가 실적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