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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물량', 스마일게이트는 '비중'…게임사 보안 투자 성적표 뽑아보니

2026-11-06 17:26:06

주요 게임사 7곳 정보보호 투자액 786억원...넥슨 265억원으로 최대
스마일게이트 투자 비중 8.9%·전담 인력 비중 12.9%로 가장 높아
개인정보 유출·악성코드 유포 등 사고 잇따라...보안 투자 중요성 부각

도쿄게임쇼(TGS) 2026 전시장 내부가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쿄게임쇼(TGS) 2026 전시장 내부가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게임업계에서 개인정보 유출과 악성 프로그램 유포 등 보안 사고가 잇따르면서 업체별 정보보호 투자 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요 게임사 7곳을 비교한 결과, 넥슨코리아가 투자액과 전담 인력 규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전체 IT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스마일게이트와 컴투스가 높았다. 스마일게이트는 보안 인력 배치 비중에서도 가장 앞서면서 기업별 투자 전략에 차이를 보였다.

6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게임사 7곳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총 786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은 매출 상위 기업 중 KISA에서 정보 확인할 수 있는 넥슨코리아·엔씨·크래프톤·컴투스·스마일게이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 7개사다.
투자 규모에서는 넥슨코리아가 265억530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전체 투자액의 약 3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엔씨가 146억6953만원, 크래프톤이 134억308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3개사의 투자액은 전체의 약 70%에 달했다.

이어 컴투스는 86억8944만원, 스마일게이트는 60억8490만원을 투자했다.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54억6235만원, 37억6937만원을 집행했다.

반면 전체 IT 투자액에서 정보보호가 차지하는 비중은 스마일게이트가 8.9%로 가장 높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정보보호 투자액이 넥슨코리아의 약 4분의 1 수준이었지만 IT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어 컴투스가 전체 IT 투자액 1087억원 중 약 87억원을 정보보호에 사용하며 8.0%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도 5.8%로 조사 대상 평균을 웃돌았다. 크래프톤은 4.8%, 넥슨코리아와 넷마블은 각각 4.6%를 기록했다. 엔씨는 정보보호 투자액이 두 번째로 많았지만 투자 비중은 2.9%로 가장 낮았다. 이는 전체 IT 투자액이 5133억원으로 넥슨코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데 따른 것이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에서는 넥슨코리아의 조직 규모가 두드러졌다. 총 150.2명이 보안 업무를 담당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많았다. 엔씨가 81.8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크래프톤은 42.2명, 스마일게이트는 40명을 운영했다. 넷마블과 컴투스는 각각 33.5명, 26.9명이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19.7명으로 집계됐다.

인력 배치 비중에서는 스마일게이트가 앞섰다. IT 인력 대비 정보보호 전담 인력 비중은 12.9%로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10%를 넘었다. 카카오게임즈가 9.6%로 뒤를 이었다. 넥슨코리아는 4.8%, 크래프톤과 넷마블은 각각 4.5%, 컴투스는 3.9%, 엔씨는 3.4%를 기록했다.

운영 방식에서는 자체 인력 중심의 넥슨코리아와 외부 인력 활용 비중이 높은 컴투스가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넥슨코리아는 전담 인력 150.2명 중 137명을 내부 인력으로 구성했다. 전체의 90% 이상을 자체 조직으로 운영하는 구조다. 반면 컴투스는 내부 인력 8.8명보다 외주 인력 18.1명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엔씨도 외주 인력 20.5명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투자액과 전담 인력 비중만으로 기업별 보안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체 보안 시스템 개발 여부에 따라서도 비용 구조에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게임사는 게임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는 사업 구조상 정보보호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운영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의 정보보호 투자 필요성이 커지는 배경에는 최근 잇따른 보안 사고가 있다. 지난 9월 27일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는 공식 PC 런처가 제3자에 의해 변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서비스 도메인이 탈취된 이후 런처 스크립트 파일이 변조돼 지난달 30일부터는 해당 경로를 통해 악성 프로그램이 배포된 상황이다.

지난 9월 카카오게임즈에서도 외부의 비정상적인 접근으로 이용자 14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공격자는 파트너스와 RINK 서비스의 취약점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넷마블도 지난해 11월 PC 게임 사이트 해킹으로 611만5805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도 새로운 보안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I를 활용한 프로그램 분석과 게임 데이터 변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 보안 체계가 대응해야 할 영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GPT-6 아스트라(Astra)를 비롯한 에이전틱 AI 모델을 활용해 콘솔 기기를 분석하고 다른 플랫폼에서 게임을 구동하려는 시도도 등장했다. 이에 따라 게임 데이터와 지식재산권(IP) 보호를 위한 대응 필요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액 확대도 중요하지만 관건은 보안 인력의 전문성과 시스템 운영 체계"라며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도 보안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개인정보와 게임 데이터 유출을 막기 위한 보안 투자와 법률 비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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