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대한민국 중견 컨테이너 해운업체 남성해운이 역대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 화물선을 연이어 발주하며 선대를 대폭 확장한다.
글로벌 해운·해양 전문 미디어 스플래시24의 30일 보도 및 업계에 따르면, 남성해운은 최근 중국의 다롄조선공업그룹(DSIC) 산하 조선소와 71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 2척의 확정 및 2척 옵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플래시24는 건조한 선박은 2030년에서 2031년 사이에 인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이나 추진 시스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남성해운이 DSIC에 발주하는 첫 번째 발주이자, 중국에서 체결하는 두 번째 계약이다.
이전까지 남성해운은 한국과 일본 조선소에 선박 건조를 맡겨왔으며 2022년에 현대미포조선(현 HD현대중공업)에 25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발주했다. 대선조선 등 국내 중형 조선소와도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남성해운이 기대하는 건조 가격에 한국과 일본 조선소가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결국 중국 조선소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중국선박그룹(CSSC) 계열 황푸원충조선소에 43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발주하며 중국 신조선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번 발주는 남성홀딩스 산하 남성해운의 계열사인 동영해운도 참여한 총 4척 규모 건조 계약의 일부였다. 동영해운은 1,900TEU급 피더선 2척을 발주했다.
20206년 10월 말 현재 남성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20척의 컨테이너선(선대)는 962~2548TEU급 중소형이었으며, 4300TEU급은 회사가 보유하는 가장 큰 선박이었다. 그런데 1년도 안 되어 훨씬 큰 7100TEU급을 발주하며, 선대의 척수와 크기 모두를 키우는 확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남성해운이 DSIC와 체결한 옵션을 행사할 경우, 두 중국 조선소에 발주한 6척 컨테이너선의 선복량은 3만7000TEU로 회사 현재 보유 중인 20척 선대의 선복량 2만9599TEU를 능가한다. 보유 선박을 매각하지 않고 26척을 모두 운용한다면 선대는 26척 6만6599TU로 증가한다.
동명해운도 중국에 발주한 1900TEU급 선박이 회사가 보유하는 가장 큰 선박이다. 동명해운은 10월 말 현재 952~1607TEU급 선박 7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선복량은 7451TEU이다. 발주 선박 2척 3800TEU를 더하면 선복량은 9척 1만1251TEU로, 1만TEU를 넘어선다.
남성해운과 동영해운의 합산 선복량은 35척 7만7850TEU에 달한다.
남성해운은 1953년에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 외항 해운사다. 주로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역내(Intra-Asia) 노선을 무대로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근해 선사(국적선사)다.
대형 컨테이너선이 오가는 원양 노선과 달리, 소형 및 중형 컨테이너선(피더선)을 활용해 한국·일본·중국·동남아시아의 주요 항만을 촘촘하게 연결하고 있다. 특히, 한일 간 정기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개설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도 한일 노선에서 강력한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남성해운은 애초 영국 스와이어(Swire) 그룹과 한국의 조양상선이 50%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회사 동영해운을 2020년엔 조양상선 지분, 2021년엔 스와이어 그룹의 지분을 각각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남성홀딩스 산하에 남성해운과 동영해운이 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가 대형 선박 발주는 남성해운의 인도·동남아 항로 확장 전략과 동영해운의 베트남 등 동남아 노선 경쟁력 강화 구상에 맞춘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그룹은 자사선 중심의 안정적인 선대 구조를 바탕으로 중소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존재감 확대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