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LG AI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 4.0'이 성능 기준 세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AI는 구광모 ㈜LG 대표가 LG그룹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 중 하나로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LG AI연구원에 따르면 엑사원 4.0은 글로벌 AI 성능 분석 전문 기관 아피티셜 어낼리시스가 진행한 인텔리전스 지수 평가에서 세계 11위에 올랐다. 한국 모델 기준으로는 1위, 오픈 웨이트(공개) 모델 중에선 4위를 기록했다.
아티피셜 어낼리시스는 추론과 지식 역량, 전문가 수준 과학 문제 해결력, 코딩 능력, 수학 문제 해결 능력 등 7개 고난도 성능 평가 지표를 종합해 점수를 산정했다.

엑사원 4.0은 코딩 분야에서 7위, 수학 분야에서는 10위를 했다. 종합 순위는 미국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인 클로드 4 오퍼스와 함께 64점대를 기록하며 11위에 올랐다. 오픈 웨이트로 공개한 모델 종합 순위에서는 중국 알리바바 큐원(Qwen)3, 딥시크 R1, 지푸 GLM-4.5에 이어 4위에 등극했다. AI 모델 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진 평가에선 LG AI연구원이 8위에 올랐다.

상위권을 휩쓴 중국계 AI 모델은 엑사원 4.0 대비 크기가 최대 수십 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사원 4.0이 경쟁 모델보다 훨씬 작은 크기에도 이들과 비등한 성능을 발휘한 셈이다.

LG AI연구원은 지난 15일 엑사원 4.0을 연구·학술, 교육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허깅 페이스에 오픈 웨이트 모델로 공개한 바 있다. 엑사원 4.0 32B(매개변수 320억 개)는 국산 AI 모델 중 최단기간인 공개 2주 만에 다운로드 횟수 50만 회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앞서 모습을 드러낸 국내 최초 추론 AI 모델 '엑사원 딥'과 국내 최초 일반·추론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은 미국 비영리 AI 연구 기관 에포크 AI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연이어 이름을 올렸다. 해당 목록은 매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발간하는 AI 보고서에 국가·기업별 AI 경쟁력 비교 자료로 활용된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엑사원 3.5는 국내 AI 모델 중 유일하게 스탠퍼드대 AI 보고서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이번 결과는 LG의 엑사원이 세계 최고 수준 프런티어 AI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글로벌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 AI 모델 개발을 위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혁신을 이어간다는 포부다.
구광모 ㈜LG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려야 한다"며 " AI와 스마트 솔루션, 바이오, 클린테크까지 그룹 곳곳에서 싹트는 많은 혁신의 씨앗들이 미래 고객을 미소 짓게 할 반가운 가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showing19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