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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됐지만…경영권 확보는 '산 넘어 산'

2026-11-08 09:00:00

조원태 측 지분 21.07%로 격차 좁혀…델타항공·산은 우호 지분 46.5%
이사회 진입에 높은 의결권 문턱…보유 지분 매각 가능성도 거론
조 회장, 주식담보대출 694억원…추가 지분 매입 자금 부담 변수

호반그룹 사옥 [사진=호반]
호반그룹 사옥 [사진=호반]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호반그룹이 한진칼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지분 경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호반의 경영권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호반의 추가 매입 여력과 지분 매각 가능성, 조 회장의 자금 조달 부담 등이 향후 경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의 최대주주가 기존 조원태 회장 외 18인에서 호반건설 외 3인으로 변경됐다. 한진칼은 지난 4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호반 측 지분율은 20.69%(1381만4053주)로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20.58%(1373만8919주)를 0.11%포인트 앞섰다.
조원태 회장이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서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이 지난 2일 공시한 한진칼 주식 32만5000주의 매수 계약이 완료되면 조 회장 측 지분율은 21.07%로 높아진다. 매수 대금은 약 370억원이다.

호반 역시 약 25만주를 추가 매입하면 다시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약 460억원 규모다. 다만 지분율 1위가 실제 주주총회 표 대결의 우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반의 최대주주 등극에도 양측의 의결권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다.

조 회장 측은 본인과 특수관계인 지분에 델타항공(14.90%)과 산업은행(10.58%)을 더하면 약 46.5%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조 회장의 추가 매수분 결제까지 반영한 수치다. 호반 측 지분 20.69%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호반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한진칼 이사 해임이나 이사 정원 확대에는 주주총회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출석률인 약 94%를 적용하면 발행주식 총수의 약 62.7%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호반이 단독으로 이사회 구성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호반이 경영 참여를 추진할 경우 넘어야 할 절차적인 장벽도 있다. 호반은 2022년부터 한진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공시해왔기 때문에 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등 경영에 영향을 미치려면 보유 목적을 변경해 보고해야 한다. 이때 보고 후 5일까지는 추가 주식 취득과 의결권 행사도 제한된다.

2020년 한진칼 경영권 분쟁 당시 법원은 임원 선임을 요구하고도 보유 목적 변경을 늦게 보고한 주주의 지분 5% 초과분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제한한 바 있다.

이에 호반이 추가 지분 매입보다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호반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의 가치는 약 2조5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취득원가의 약 3.2배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평가 차익을 고려해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호반이 보유 지분을 매각할 적절한 매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양측의 지분 경쟁은 장기화될 수 있다. 이 경우 2028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최대주주 지위와 이사회 구성을 둘러싼 양측의 지분 확보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진칼 지분 경쟁은 호반의 지분 매각 여부와 조 회장의 추가 매입 규모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호반이 추가 매입에 나설 경우 조 회장 측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확보 부담을 안게 된다. 현재 조 회장은 한진칼 주식 207만5000주를 담보로 4개 금융기관에서 총 694억원을 차입했으며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2억원으로 추산된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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