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최근 2년간 뚜렷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온라인상 관심이 크게 늘어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기업 총수 관심 지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는 본지 의뢰로 뉴스,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 SNS, 지식인 등 주요 온라인 채널을 대상으로 202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3년간 최태원 회장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 회장에 대한 연간 온라인 포스팅 수는 2023년 2만6194건에서 2024년 3만9336건으로 1년 새 1만3142건(50.17%) 급증했다. 2025년에는 3만4758건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최근 2년 연속 연간 3만건을 웃도는 높은 관심도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관심도 상승은 단순한 노출 증가를 넘어, 최 회장의 경영 행보와 SK그룹의 핵심 사업 전략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데이터앤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최 회장 관련 포스팅 급증의 핵심 배경으로는 HBM을 중심으로 한 첨단 메모리 반도체 전략이 꼽힌다. 최 회장은 2024년 그룹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AI 반도체 경쟁력을 명확히 설정하고,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HBM 사업을 직접 챙기며 현장 경영을 강화했다.
당시 최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가운데서도 HBM을 ‘미래 먹거리’로 규정하고, 기술 개발과 고객 대응에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했다. 이 같은 전략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대한 HBM 공급 확대라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고,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핵심 공급망의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도 재평가됐다. 실제로 HBM 공급 확대와 실적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SK하이닉스 주가는 2026년 2월 기준 80만~9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이 같은 흐름이 최 회장에 대한 온라인 관심도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2025년에는 포스팅 수가 전년 대비 소폭 줄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이에 대해 “HBM 신화가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된 이후 관심도가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2024년 관심도 급증 국면에서는 최 회장의 가정사를 둘러싼 언론 보도와 과도한 취재 경쟁 역시 포스팅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24년에는 경영 이슈 외적인 사안까지 온라인상에서 폭넓게 언급되며 관심도가 급격히 확대됐다.
최태원 회장 호감도 / 이미지 = 구글 제미나이3.0
눈에 띄는 대목은 감성 분석 결과다. 최근 3년간 최 회장 관련 온라인 게시물의 감성도를 분석한 결과, 긍정과 부정을 합친 비중이 10%대에 머물고 중립률이 80%를 넘는 이례적인 패턴이 확인됐다.
2023년 기준 최 회장에 대한 긍정률은 10.95%, 부정률은 6.65%였으며 중립률은 82.37%에 달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24년에도 유지됐고, 2025년에는 중립률이 86.2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긍정률과 부정률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는 국내 주요 기업 총수에 대한 온라인 여론으로는 상당히 드문 사례다. 정치인이나 연예인, 혹은 사회적 논란이 잦은 기업인의 경우 긍·부정 감성이 강하게 갈리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국민들이 최 회장 개인에 대해 감정적 평가를 유보한 채, 사실 중심의 언급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경영 성과와 산업적 의미에 대한 언급은 많지만, 가치 판단이나 감정 표현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최태원 회장 성별 관심도 / 이미지 = 챗GPT
성별 분석에서도 특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최 회장에 대한 관심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훨씬 높게 나타났다. 2023년 기준 남성의 관심도는 63.50%였던 반면 여성은 36.50%에 그쳤다. 2025년에는 남성 비중이 68.75%까지 확대됐고, 여성 비중은 31.25%로 낮아졌다.
전체 온라인 포스팅 가운데 여성 비중이 약 75%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최 회장 관련 이슈에서는 남성의 참여도가 유독 높았다는 의미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이를 반도체, AI, 기술 산업에 대한 남성층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최태원 회장 MZ세대관심도 / 이미지 = 챗GPT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20대를 중심으로 한 MZ세대의 관심이 두드러졌다. 2025년 기준 최 회장 관련 포스팅 가운데 2030 세대 비중은 71.11%에 달했다. 특히 20대의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활동에서 젊은 층의 참여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특정 기업 총수에 대한 관심이 이 정도로 집중된 사례는 드물다는 평가다. 데이터앤리서치는 MZ세대가 기업 총수를 ‘경영 성과와 산업 트렌드의 상징적 인물’로 인식하고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 분석에서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최 회장 관련 포스팅 작성자 가운데 서울과 경기 거주자의 비중은 55~58%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수도권 인구 비중(51.2%)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서울 거주자의 비중은 2023년 36.06%에서 2025년 39.79%로 상승했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최 회장 관련 글을 작성한 사람 10명 가운데 4명가량이 서울 거주자인 셈이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수도권, 특히 서울 거주자의 관심도가 높은 배경으로 젊은 층 인구 집중과 IT·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높은 환경을 꼽았다.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최 회장에 대한 온라인 관심은 단기 이슈에 따른 일시적 급등이라기보다, HBM을 중심으로 한 산업적 성과와 맞물려 구조적으로 확대된 측면이 강하다는 평가다. 동시에 높은 중립률은 개인 사생활에 대한 평가를 자제하고, 경영 성과와 산업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온라인 여론의 특성을 보여준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에 대한 젊은 국민들의 관심도는 뜨겁고, 놀라울 만큼 높은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데이터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