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대한 최근 3년간 빅데이터 관심도를 분석한 결과 비교적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한 성품으로 알려진 구광모 회장이 경영 리더십을 본격적으로 발휘하는 시점마다 관심도가 급등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4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는 본지 의뢰로 뉴스,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 SNS, 지식인 등 주요 온라인 채널을 대상으로 202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3년간 구광모 회장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구 회장 관련 언급량은 2023년 7만6,750건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2024년에는 3만6,831건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5년에는 5만7,677건으로 다시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
2023년 구 회장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한 것은 같은 해 3월과 9월 사장단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신사업 발굴, 조직 효율화, 인공지능(AI) 전략 등 그룹의 중장기 방향성을 잇달아 제시했기 때문이다. 대외 노출을 최소화해 온 구 회장이 주요 회의에서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으며 리더십을 부각시킨 점이 주목을 받았다.
실제 2023년 3월에는 연구개발(R&D) 분야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 이공계 인재 400여 명을 초청한 ‘LG 테크 콘퍼런스’가 열렸다.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해 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모빌리티, 신소재 등 미래 산업 전략을 공유했다.
자료 제공 데이터앤리서치/이미지 =챗GPT
이어 5월과 6월에는 계열사별 전략보고회가 순차적으로 개최됐으며, 모두 구 회장이 직접 주재했다. 당시 배터리 및 공급망 현장 점검, 미래 먹거리 중심의 전략 보고, 연말 세대교체 인사, 2024년 신년 메시지 등이 잇따르며 젊은 총수의 혁신 경영에 대한 기대감이 그룹 안팎에서 확산됐다.
다만 같은 해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제기한 상속회복청구 소송이 불거지며 LG가의 인화 정신과 장자승계 원칙에 대한 논란도 함께 제기됐다.
2024년 빅데이터 관심도가 급락한 배경으로는 구 회장이 대내외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행보를 최소화한 점이 꼽힌다. 사장단 회의나 대규모 콘퍼런스에서의 강한 메시지가 줄어든 데다, 해외 현장 중심의 일정이 이어지며 국내 노출 빈도가 낮아졌다. 여기에 상속세 일부 취소 소송에서 1심 패소 판결을 받은 점도 관심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2025년에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구 회장이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섰다. 3월 초 사장단 회의에서 직접 ‘골든타임’을 언급하며 위기 인식과 전략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공격적 투자와 사업 재편 의지를 밝히면서 관련 언급량이 급증했다.
구 회장은 당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대내외 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거듭 강조했다. 이후 인도와 동남아시아 사업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 강화 메시지를 내놓자 관련 보도가 잇따랐다.
자료 제공 데이터앤리서치/이미지 =챗GPT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배터리와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 주요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한미 양국 정부 및 경제계 인사 40여 명이 참석해 글로벌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연도별 호감도 분석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됐다. 2023년 구 회장에 대한 긍정률은 19.09%, 부정률은 9.37%로 긍정 인식이 우세했다. 중립률은 71.54%였다. 그러나 2024년에는 긍정률이 12.57%에 그친 반면 부정률은 15.36%로 긍정률을 웃돌았다.
이는 2023년과 달리 사장단 회의나 테크 콘퍼런스 등에서 헤드라인급 메시지가 거의 없었던 데다, 대규모 해외 일정으로 국내 관련 뉴스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5년에는 구 회장이 다시 ‘메시지를 내는 경영자’로 인식되며 긍정률이 17.20%로 상승했고, 부정률은 7.59%로 낮아졌다.
2025년 감성어 분석 결과에서는 ‘가깝다’가 1,455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현장에 더 가까운 경영’, ‘고객과 기술에 가까운 조직’ 등 구 회장의 발언이 반복 노출된 결과다. 이어 ‘시급하다’가 1,259건으로 뒤를 이었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대한 국민 인식과 감성은 2024년을 저점으로 2025년에 들어 뚜렷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으며, 긍정률이 부정률을 두 배 이상 상회하며 순호감도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가깝다’, ‘시급하다’, ‘명확하다’ 등 평가어의 빈번한 등장은 구 회장이 위기 인식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경영자로 자리매김하고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