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국민 관심도가 최근 2년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산·에너지·우주 등 사실상 B2B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흐름으로,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에서의 성과와 책임 경영 행보가 관심도 급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6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는 본지 의뢰로 뉴스·블로그·카페·커뮤니티·SNS·지식인 등 주요 온라인 채널을 대상으로 202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3년간 김승연 회장에 대한 빅데이터 관심도와 호감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김 회장 관련 포스팅 수는 2023년 3만6432건에 그쳤으나, 2024년에는 4만9661건으로 급증했다. 전년 대비 1만3229건(36.3%)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성과와 함께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연승 행진 등이 관심도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에는 포스팅 수가 4만4788건으로 다소 조정됐으나, 여전히 4만건대를 유지하며 높은 관심 수준을 이어갔다.
관심도 성격을 보면 단순 뉴스 소비형 언급보다는 기업 실적과 경영 전략, 지역·사회공헌 활동,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대응 등 분석·평가형 콘텐츠가 주류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내내 김 회장의 방산·에너지·우주 분야 투자 확대가 지속적으로 언급됐다.
2024년 11월에는 김승연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확산됐다. 김 회장은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 등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까지 직접 맡으며, 트럼프 2기 출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방산 수출 확대 국면에서 핵심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3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발사체 사업 단독협상자 선정 이후 연구진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화의 우주를 향한 도전,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입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해 글로벌 챔피언이 됩시다”라는 메시지를 남겨 주목을 받았다.
2025년 4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방한하면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등 한화가 3형제가 면담을 진행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 때부터 트럼프 가문과 인연을 이어왔으며, 김 회장은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에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초청받은 바 있다.
2024~2025년 기간 중 방산 수주, 해외 에너지 프로젝트 등 대형 계약 소식이 잇따른 점도 관심도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사회공헌, 청년·일자리 프로그램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연계된 김 회장의 발언과 프로젝트 역시 지속적으로 노출됐다.
지난해 10월에는 1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되지만 수익은 없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김 회장의 ‘함께, 멀리’ 철학을 상징하는 대표적 나눔 활동으로 재조명되기도 했다. 김 회장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실적 평가를 넘어 공공 가치와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 변동, 방산 수요 변화, 환율 등 펀더멘털 리스크와 관련한 언급도 적지 않았으나, 부정 감성보다는 전망과 대응 전략 중심의 논의가 주를 이뤘다. 김 회장의 리더십이 위기 국면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의 리더십 스타일, 그룹 이미지, 조직 문화에 대한 평가형 포스팅도 다수 포착됐다. ‘미래 사업 전환’, ‘경영 철학’, ‘조직 혁신’ 등의 키워드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인물 중심 관심이 그룹 방향성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보였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전략·산업·성과를 중심으로 한 실질적 분석형 관심, 사회적 책임과 공헌에 대한 논의, 리스크 대응과 전망 중심 평가가 균형 있게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 제공 = 데이터앤리서치 / 이미지 = 챗GPT
호감도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김 회장에 대한 긍정률은 2023년 25.39%에서 2024년 29.16%로 상승한 데 이어, 2025년에는 30.44%로 30%선을 돌파했다. 같은 해 부정률은 13.06%로, 순호감도는 17.38%를 기록해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 최근 3년간 중립률은 50%대였다.
이는 방산·우주·에너지·첨단 산업 중심의 사업 다각화와 함께 김 회장의 전략적 방향 제시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됐다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대형 수주,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인수 이후 투자 확대, 유럽 방위시장 계약, K9 자주포를 비롯한 무기체계의 글로벌 경쟁력 등이 긍정적 인식 확산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재난 지원, 교육·청년 프로그램, 지역사회 투자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김 회장에 대한 호감도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사회와 함께 가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됐다는 평가다.
평가어 분석에서도 ‘다양하다(4767건)’, ‘중요하다(3634건)’, ‘강화하다(3397건)’, ‘성장하다(3315건)’ 등이 상위에 올랐다.
김 회장의 내부 구성원에 대한 배려도 꾸준히 언급됐다. 지난해 11월 김 회장은 수능을 앞둔 임직원 자녀들에게 합격 기원 선물과 직접 쓴 격려 편지를 전달했다. 이 행사는 2004년부터 21년간 이어져 온 전통으로, 김 회장이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의 사업 성과에 대한 신뢰, 사회적 책임 실천,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맞물리며 ‘현실적이고 책임 있는 리더’라는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