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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고유가 항공업계 직격탄…LCC는 축소, FSC는 버틴다

2026-03-28 09:00:00

항공유 한 달 새 2배 급등…비상경영 확산
잇단 운항 축소…비용 부담에 ‘덜 띄우기’
FSC는 비용 통제·수요 방어…장거리로 버틴다

진에어 737-8 항공기 [사진=진에어]
진에어 737-8 항공기 [사진=진에어]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촉발된 고유가 기조가 항공업계를 정면으로 강타하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는 국제선 운항을 줄이고, 대형항공사(FSC)는 비용 통제에 나서는 등 대응 전략이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다음 달 인천발 괌·클라크·냐짱, 부산발 세부 등 8개 노선에서 왕복 기준 45편을 비운항하기로 했다.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을 줄여 급격히 늘어난 유류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판단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서며 한 달 사이 두 배 이상 급등했다. 항공업계에서 연료비는 전체 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변수로 유가 상승은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LCC 업계 전반으로 감편 흐름도 확산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5월 인천발 워싱턴과 방콕 노선 일부를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LA) 26편, 샌프란시스코 8편 등 총 50편을 감편한 데 이어 추가 조정에 나선 것이다. 다른 LCC들도 추가 감편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5월 5일부터 31일까지 인천∼베트남 푸꾸옥 노선에서 약 50편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도 지난 16일부터 전사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뒤 티웨이항공은 4월과 5월에 인천∼푸꾸옥 노선 운항 중단하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4월에 부산∼다낭·세부·괌 등 3개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또 에어로케이는 4월부터 6월까지 청주발 이바라키·나리타·클라크·울란바타르 등 4개 노선 운항을 멈춘다.
유류할증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LCC들은 덜 띄우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여객 중심 수익 구조를 가진 LCC 특성상 외부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 이후 급등한 항공유 가격 부담 상쇄를 위해 운항을 줄였다"며 "내달 유류할증료가 오르기 전에 승객들이 빠르게 대체 표를 구하는 등 대응할 수 있도록 신속히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FSC는 감편보다는 비용 관리와 수익성 방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사 차원의 비상경영에 돌입해 비용 구조 전반을 점검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섰다. 투자 우선순위 재조정과 수익성 중심 노선 운영을 통해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상대적으로 방어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거리 노선과 프리미엄 수요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운임 전가가 가능하고 유류 헤지와 외화 매출 비중을 통해 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대한항공의 수익성 방어력을 높게 보고 있다. 여객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거리 중심 수익 구조가 유지되며 단기적인 유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항공유 가격 급등은 시차를 두고 2분기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 장거리 노선 비중이 높고 프리미엄 수요가 확보돼 있어 운임 전가와 수요 방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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