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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엔, 자사주 매입·배당 10배 확대...'태광 오너 중심 재편'

2026-04-17 16:33:43

자사주 186억 매입…태광·티시스에 유입
배당액 전년 比 10배 증가…총수 일가로
상호출자 해소 했으나 오너 의결권 강화

태광산업 전경 [사진=태광]
태광산업 전경 [사진=태광]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태광그룹 비상장 계열사 티알엔(TRN)이 배당금을 전년 대비 10배로 확대했다. 같은 시기 186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도 진행하면서 계열사 지분을 사들여 상호출자 고리를 일부 해소하는 한편 현금을 계열사와 총수 일가로 각각 이전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알엔의 2025년 배당금 총액은 45억원으로 전년(4억5000만원) 대비 10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3억원에서 130억원으로 25.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티알엔은 태광그룹의 비상장 계열사로 홈쇼핑과 자회사를 통해 와인 유통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티알엔은 지난해 6월 태광산업과 티시스로부터 각각 9만9713주, 3만5830주의 자사주를 총 186억원에 매입했다. 이 거래로 태광산업은 약 137억원, 티시스는 약 49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비상장사의 자기주식 취득이지만 거래 상대가 계열사라는 점에서 평가가 엇갈린다. 티알엔이 보유 현금을 활용해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면서 결과적으로 그룹 내 자금을 상위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티시스로 이전하는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기존에는 태광산업과 티시스가 티알엔 지분을 보유하며 계열사 간 출자 관계였으나 이번 거래로 자기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출자 고리가 일부 해소됐다. 다만 자기주식은 의결권이 없어 전체 주식 수는 동일하면서 의결권이 줄어들게 됐다.

현재 티알엔 지분은 90% 이상이 총수 일가에 집중된 구조다. 이에 이호진 전 회장(51.83%)과 장남 이현준 씨(39.36%) 등의 의결권 비중도 상대적으로 확대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같은 시기 배당액도 지난해와 비교해 10배 규모로 늘어나면서 급격히 변화했다.
지분 구조를 고려하면 이 가운데 약 41억원이 총수 일가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101억원에서 91억원으로 약 10% 감소한 상황에서도 배당을 대폭 확대한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티알엔의 현금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계열사로, 배당액은 총수 일가로 각각 흘러 들어가는 구조가 형성됐다. 상호출자 구조 해소라는 외형과 달리 실질적으로는 그룹 내부 자금 재배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기주식 취득으로 해당 지분의 의결권이 사라지면 오너 일가의 의결권은 상대적으로 강화된다”며 “상호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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