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9599억원을 거두며 분기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는 한편 지난해 업계 최초로 달성한 연간 순이익 2조원 시대를 1년 만에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채비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분기 순익 1조19억원)에 이어 한투증권까지 분기 영업이익 1조원에 근접하면서 국내 대형 증권사 간 '메가 IB'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0%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도 7847억원으로 같은 기간 75.1% 증가했다.
한투증권은 전 사업 부문에서 균형 잡힌 성장세를 보였다. △위탁매매 △자산관리 △기업금융 △운용 등 핵심 부문이 동반 성장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위탁매매 부문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증시 호조 속에서 위탁매매 관련 수익이 직전 분기 대비 55% 증가한 3138억원을 기록했다.
위탁매매 호조의 배경에는 AI 기반 MTS 개편이 있다. 한투증권은 올해 초부터 인공지능(AI) 트랜스포메이션을 기조로 50건 이상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기능 개편을 단행했다.
AI 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도 함께 강화됐다. AI 기술 기반으로 투자정보와 자산관리, 자동투자 기능을 강화했고 △JP모간 △국태해통증권 등 글로벌 금융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MTS 내 독점 리서치 공급을 확대했다.
자산관리 부문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자산관리 부문은 △채권 △발행어음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판매수수료가 71.6% 증가했다.
개인 고객 자산 유입세도 가파르다.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지난해 말 85조1000억원에서 94조5000억원까지 확대됐고 올해 들어 매달 평균 3조1000억원의 개인 고객 자금이 한투증권으로 유입된 셈이다.
기업금융 부문도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기업금융 부문은 IPO와 ECM 부문에서 수수료 수익 1위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IMA 시장 선점 효과도 본격화됐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말 업계에서 처음으로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초기에 선점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운용 부문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운용 및 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 역시 △금리 △환율 △주식 △채권 등 시장 변수에 대응한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얻었다.
자본 규모에서도 업계 최대 자리를 유지했다. 한투증권은 별도 기준 자기자본 12조7085억원으로 국내 증권업계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향후 발행어음과 IMA 자금 운용 규모도 확대된다. 지속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22조원에 달하는 발행어음과 3조원을 바라보는 IMA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며 모험자본 공급을 도모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특정 부문이나 시장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국내 증권업계를 넘어 글로벌 수준의 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