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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실적 '최대부터 구조조정까지'...'글로벌'이 성과 갈랐다

2026-05-15 16:01:12

넥슨·크래프톤·펄어비스, 분기 최대 실적
엔씨·넷마블 반등 기대...중견 게임사는 '먹구름'
글로벌 공략 성과·핵심 IP 경쟁력이 실적 갈라
"특S급 쏠림 심화...AI 활용해 완성도 높여야"

지난해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2025 지스타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2025 지스타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올해 1분기 주요 게임사들은 전년 대비 평균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중견 게임사들의 침체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업의 실적을 가른 결정적 요인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패와 주요 IP 강화 여부였다. 업계에서는 생존을 위해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지만, 대형작과의 경쟁이 지속되는 만큼 퀄리티를 높이는 게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201억원, 영업이익은 5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40% 증가하며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넥슨의 이 같은 성장세는 ‘메이플스토리’라는 강력한 기존 IP의 안정적인 운영과 더불어, 북미·유럽 시장을 겨냥한 신작 ‘아크 레이더스’의 가파른 성장세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 역시 매출은 56.9% 증가한 1조3714억원, 영업이익은 22.8% 늘어난 561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 행진에 동참했다.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과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비롯해 인도 시장에서의 서버 확장 투자가 결제 이용자 수를 전년 대비 17% 끌어올리면서 탄탄한 실적을 유지했다.

펄어비스는 이번 분기 가장 극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매출은 419.8% 늘어난 3285억원, 영업이익은 2121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584.8% 이상 급증했다. 실적 성장의 핵심은 글로벌 기대작 ‘붉은사막’이었다. 붉은사막은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94%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던 엔씨소프트도 반등의 신호를 보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5% 증가한 5574억원, 영업이익은 2070% 늘어난 113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 해외 매출 비중을 42%까지 확대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아이온2’의 온기 반영과 ‘리니지 클래식’의 흥행으로 PC 게임 부문이 역대 최대 매출을 견인했고, 투자사인 리후후와 스프링컴즈의 실적이 처음으로 연결 반영되며 사업 포트폴리오도 한층 강화했다.

넷마블 또한 매출 6517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6.8% 소폭 성장했다. 비록 신작 출시 시점이 분기 말에 집중되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은 정체됐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79%를 웃돌고 있어 신작 효과가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는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중견 게임사들은 신작 부진과 성장 동력 약화로 고군분투하는 분위기다. 컴투스는 1분기 매출 14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 8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스포츠 게임 분야의 성장세는 긍정적이었지만, 핵심 수익원인 RPG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웹젠 역시 주력 IP인 ‘뮤’의 노후화와 신작 ‘드래곤소드’의 부진이 겹치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394억원, 영업이익은 약 40% 감소한 54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주력 IP인 '뮤(MU)'의 수익성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상황이 더욱 심각한 곳은 데브시스터즈다. 데브시스터즈는 기대작 ‘쿠키런: 오븐스매시’가 초기 흥행에 실패하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 감소한 585억원,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에 경영진은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데 이어 조길현 대표와 이지훈·김종흔 이사회 의장도 무보수 경영에 나서는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의 고질적인 과제로 꼽혀온 IP 경쟁력 격차는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처럼 강력한 핵심 IP를 보유한 기업들은 단일 IP만으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 IP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반면 대형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형 IP를 앞세워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거나 신작 흥행에 실패한 중견 게임사들은 구조조정 등 냉혹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게임업계 특성상 신작 성패에 따라 기업 실적과 경쟁력이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게임 이용률 정체와 해외 매출 의존도 심화 등 시장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게임 산업의 대형 IP 중심 재편이 이어지면서 업계 내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용자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이 투입된 대작으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는 AI를 적극 활용해 게임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비중이 낮은 게임사들도 글로벌 지향 IP 개발과 장르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대형작과 경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펄어비스 '붉은사막'의 성공 사례를 보더라도 게임에 특S급 요소를 모두 담아낸 게 커 보이나, 그로 인해 개발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예측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개발 효율화를 위해 AI 도입이 불가피한 만큼, AI를 적극 활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특정 프로젝트에 회사의 명운이 좌우되는 구조를 완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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