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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수주량 크게 늘렸지만 CSSC 절반 불과

2026-06-17 12:49:10

2021년 세계 1위 내준 뒤 5년 만에 따라잡지 못할 수준 벌어져
한화, 삼성중공업은 세계 5위권 유지하지만 확장세는 주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바라본 일출. 사진= HD현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바라본 일출. 사진= HD현대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2021년 조선 부문 세계1위 자리를 중국 CSSC(중국선박그룹)에 내준 HD현대가 이후 선박 수주를 크게 늘렸으나 더 많이 성장한 CSSC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1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포트의 통계에 따르면, 2026년 5월말 현재 HD현대의 수주잔량은 1926만5000CGT(표준화물선환선톤수, 459척)로 조선그룹별 순위 세계 2위였다. 이는 1위 CSSC의 3895만2000천CGT(1015척)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DWT(재화중랭톤수)로는 격차가 훨씬 크다. HD현대는 4123만2000DWT로, CSSC 1억1367만6000DWT의 36.7%밖에 안됐다.
클락슨리포트 통계에 잡힌 398개 조선그룹 수주잔량 1억9701만5000CGT(7208척) 가운데 CSSC가 차지한 비중(CGT 기준)은 19.8%, HD현대는 9.8%였다.

CSSC는 지난 2019년 중국 1위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2위 중국선박중공그룹(CSIC)이 합병해 탄생한 기업이다. 중국은 1982년 제6기계공업부 소속 135개 기업 등을 합병해 중국선박공업총공사를 세웠다가, 1999년 국유기업 개혁 차원에서 이를 CSIC와 CSSC로 분리했다. 20년 만에 다시 합병한 것은 내부 개혁 뿐만 아니라 세계 조선업의 대형화 추세 속에서 한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의도가 강했다.

실제로 중국선박공업협회(CANSI)는 합병 3년째였돈 2021년 CSSC가 조선소 조업량, 선박 인도량, 수주잔량 등 사업 3대 지표에 걸쳐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으며, 클락슨리포트에서도 2022년부터 수주잔량 순위에 CSSC를 1위로 올려놨다.

HD현대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몰이에 나서면서 성과를 거두었으나, 규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저부가가치 선박부터 고부가가치 선박을 모두 건조하는 CSSC를 대응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HD현대그룹에 속하는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는 5개인에 반해 CSSC는 17개에 달한다.
수주 실적을 집계하는 기준에 있어 국제표준을 준수하는 한국과 달리, 자국에서만 통하는 모호한 기준으로 계산하는 중국 측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지만, 현재 벌어진 격차는 이러한 문제를 감안하고도 좁힐 수 있는 여지를 넘어섰다.

조선그룹 수주잔량 3위는 단일 조선소 기준 세계1위에 오른 중국 헝리중공업(Hemgli SB, 1079만9000CGT·295척)이었으며, 4위는 한화그룹(885만8000CGT·142척), 5위 중국 양즈장 홀딩스(Yangzijiang Holdings, 860만7000CGT·256척), 6위는 삼성중공업(829만90000CGT ·131척)이었다.

상선 수주부문에서 중국로의 쏠림 현상이 개선되고 있지 않는 가운데, 한국은 빅3에 의존하는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HJ중공업과 케이조선 등 중견 조선사들이 조업 물량을 쌓고 있지만 클락슨리포트 주요 순위에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미비한 수준이다.
결국 빅3의 추가 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미국괴 인도, 베트남 등 해외에 집중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현대가 추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 필리핀 조선소 운영사업이 상선 건조 실적을 내기 시작하면 네트워크 산업이 가능할 듯 하며, 한화는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지만 국내 중견 조선소와도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낙후 한 업체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구체적인 조선소 확장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라며 “빅3는 현재의 건조 능력을 유지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어, 건조 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는 요원해 보인다”고 말했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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