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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 원스토어 품은 넥써쓰…블록체인 승부수 통할까

2026-06-19 17:18:37

넥써쓰, 앱 마켓 원스토어 인수… ‘웹3·AI 게임 플랫폼’ 청사진
블록체인 핵심 인프라 완성 주력...글로벌 플랫폼 도약 목표
원스토어 적자폭 상당... 전환사채 발행에 재무부담 우려도
"제도권 서비스 진입 불투명… AI·해외 중심 우회 전략 예상"

넥써쓰 사옥 모습. 사진=넥써쓰
넥써쓰 사옥 모습. 사진=넥써쓰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넥써쓰가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를 인수해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게임 플랫폼으로 탈바꿈할 계획을 세웠다. 지갑,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거래소(DEX), 스테이킹 등을 결합한 웹3 게임 스토어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플랫폼은 다른 자산 대비 인수 리스크가 크고,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이 향후 4년 이내에 정상적인 제도권 서비스로 안착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향후 AI 내지는 해외 중심의 사업 전개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넥써쓰는 전날 SK스퀘어·네이버·스틸넘버원제일차·크래프톤으로부터 원스토어 주식회사 지분 84.63%를 약 626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원스토어는 2016년 국내 통신 3사와 네이버가 출범시킨 토종 앱 마켓이다. 게임·앱·웹툰·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유통하는 종합 플랫폼이나, 구글과 애플에 밀려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넥써쓰는 이번 인수를 발판 삼아 원스토어를 단순 앱 마켓에서 '게임허브'로 전면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3800만 대 이상에 설치된 원스토어의 기존 이용자 기반을 토대로 지갑·스테이블코인·탈중앙화 거래소(DEX)·스테이킹·브리지 등 웹3 핵심 기능을 통합한 블록체인 게임 스토어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또, 인공지능(AI)을 더한 'AI 네이티브 게임 플랫폼'으로의 도약도 병행한다. 게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큐레이션하는 AI 기반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차세대 콘텐츠 창작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수에 발 맞춰 기존 온체인 게임 플랫폼의 메인넷 명칭을 '크로쓰(CROSS)'에서 '원체인(OneChain)'으로, 네이티브 토큰은 '크로쓰(CROSS)'에서 '원(ONE)'으로 각각 변경한다.

실제로 장현국 대표는 전날 넥써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메인넷, 지갑, 커뮤니티·퀘스트 플랫폼,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 여러 인프라를 구축해 왔지만 게임을 유통(디스트리뷰션)하는 퍼즐 조각이 비어 있었다"며 인수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장 대표는 "애플·구글 앱마켓에서는 완전한 형태의 웹3 게임 출시가 여전히 불가능하다"며 "AI 발전으로 수십만~수백만 개의 게임이 쏟아지는 시대가 오면 유통 채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AI와 블록체인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원스토어를 웹3 게임 스토어로 자리매김한다면 글로벌 넘버원 스토어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넥써쓰의 이번 행보는 장 대표 취임 이후 가시화된 블록체인 사업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장 대표는 2018년 위메이드 대표 재직 시절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진두지휘하며 게임과 토큰 경제를 결합한 수익 모델을 업계에 처음 선보인 인물이다. 위메이드를 떠난 뒤에는 넥써쓰에서 같은 방향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넥써쓰는 지난해 통합 앱 출시, 토큰 퍼블릭 세일, 거래소 상장 등 블록체인 사업을 위한 핵심 인프라를 완성했다.

다만 이번 인수를 둘러싼 재무 부담은 적지 않다. 넥써쓰는 원스토어 인수를 위해 36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21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사업 전환 등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유동부채는 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으며, 부채비율도 127.9%로 1년 새 40% 이상 상승했다.

시장의 반응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은 유형자산 대비 인수 부담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이 향후 4년 이내에 정상적인 제도권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베이 인수 이후 이마트그룹이 크게 흔들리면서 최악의 인수 사례로 평가받는 등 플랫폼 인수의 성공 사례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며 "하림이 1조 원 가치로 거론되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3000억 원 수준에 인수한 것은 가격 메리트가 있었고, 점포와 같은 유형자산은 눈에 보이는 실체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면 플랫폼의 핵심 자산은 고객 데이터인데, 해당 데이터가 실제 매출로 연결된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며 "이 때문에 플랫폼 인수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게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장 대표는 위메이드에서부터 9~10년 가까이 이 분야에 전력투구해 온 셈이고 그동안 투입한 자산과 노력,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게임 유통 채널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넥써쓰는 본인들의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 측면에서 부담이 되는 딜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이 국내에서 향후 4년 이내에 제도권 서비스로 안착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원스토어를 통한 게임 유통 계획이 현실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넥써쓰가 블록체인 기반 게임 서비스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 하락 등 현재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김 교수는 "금융권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등이 법제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회사가 이 부분에서 추가적인 기회를 기대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 대표는 감각이 있는 인물인 만큼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하거나, 블록체인을 넘어 AI 중심으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먼저 내고 국내 규제 환경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전략이라면,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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