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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CJ] 이재현 회장, 'K-라이프스타일'로 북미 시장 노린다...2028년 매출 12조 목표

2026-09-15 09:00:00

이 회장 "콘텐츠·푸드·뷰티로 세계인의 일상 채우는 리더 돼야"...5월 이어 3개월 만에 美 현장 재방문
비비고·뚜레쥬르·KCON·올리브영 4각편대...제일제당 북미 식품매출 4조9136억원
북미 누적투자 9조7000억원, 8년 만에 매출 10배...2017년 8000억원서 작년 8조원

올리브영페스타 LA 2026 부스를 찾은 이재현 CJ 회장. / 이미지 = CJ그룹
올리브영페스타 LA 2026 부스를 찾은 이재현 CJ 회장. / 이미지 = CJ그룹
[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다양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빅데이터는 새로운 경제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에서 추출된 산업 데이터는 불확실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발맞춰 창간의 닻을 올린 빅데이터뉴스가 2026년 9월 창간 14주년을 맞았습니다. 빅데이터뉴스는 산업 분야에 있어 빅데이터를 비롯해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취재와 분석을 가미한 발굴 기사를 통해 업계는 물론이고 독자들의 정보 니즈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간 14주년을 맞아 빅데이터뉴스는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정점에 있는 대한민국 산업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합니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현재 매출 상황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투자 전략 등을 다룰 계획입니다. 대한민국의 'K-산업'이 전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데 빅데이터뉴스의 이번 기획이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편집자주>

CJ그룹이 글로벌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 'K-라이프스타일'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K-푸드와 K-뷰티, K-콘텐츠를 하나로 연결해 현지 소비자의 일상 속에 깊숙이 스며드는 독보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8년까지 북미 지역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CJ는 9조7000억원에 달하는 누적 투자를 발판 삼아 북미 매출을 2017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원으로, 8년 만에 10배 넘게 키워낸 저력을 다음 단계의 도약으로 이어간다는 각오다.
목표 달성을 위해 CJ는 비비고와 뚜레쥬르, KCON, 올리브영으로 이어지는 핵심 '4각 편대'를 주축으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5월 북미 주요 사업장을 점검한 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인 지난달 또다시 미국 현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꼼꼼히 챙기며 현장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CJ그룹의 북미 매출 성장세. / 자료 = CJ그룹
CJ그룹의 북미 매출 성장세. / 자료 = CJ그룹

K팬덤의 소비화…식품·콘텐츠·뷰티 연결한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 구축


15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힐튼 글렌데일에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회를 열고 북미 사업 성과와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5월 방문 당시 "미국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북미 모든 사업을 K라이프스타일로 연결해 미국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확산해야 한다"며 사업 간 시너지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그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다.

허민회 CJ㈜ 대표는 간담회에서 "CJ는 30년 이상 미국 시장에 지속 투자해 왔으며 식품·콘텐츠·뷰티 분야의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유일한 기업"이라며 "K웨이브 인기를 K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잇는 생태계를 구축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는 미국을 전략 거점으로 꼽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자 글로벌 문화·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곳으로 글로벌 GDP의 약 26%, 글로벌 가계소비의 약 31%를 차지한다. 특히 문화 수용성이 높고 트렌드 확산이 빠른 잘파세대(Z+알파세대)를 중심으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콘텐츠 경험을 넘어 식품·뷰티 등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CJ의 분석이다.

CJ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글로벌 K컬처 영향력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1000명 중 30%가 K푸드·K뷰티·K팝·K콘텐츠 등 K카테고리 전반을 모두 구매·소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2개 이상 구매·소비한 응답자는 75%에 달했다. K외식과 K콘텐츠, K팝을 실제 구매·소비한 비율은 전년보다 각각 두 자릿수 이상(12~13%p) 증가하며 현지 K트렌드 확산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CJ는 이같은 흐름에 맞춰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2단계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CJ는 지금까지 브랜드별 현지화와 생산·유통 기반 확대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식품·콘텐츠·뷰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경험하도록 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진식 CJ 아메리카 대표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K푸드와 K뷰티의 습관적·반복적 소비로 확장하고 이것이 다시 오프라인 문화 경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그룹 사업 간 공동 브랜드 마케팅과 사업 모델 협업을 확대하고, KCON과 비비고, 올리브영 등 소비자 접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CJ는 1995년 드림웍스 투자와 2012년 KCON 개최로 글로벌 콘텐츠 산업을 본격화한 데 이어 DSC(2018년)·슈완스(2019년)·피프스시즌(2021년) 인수 등을 통해 식품·물류·뷰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KCON LA 2026에 마련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부스. / 이미지 = CJ그룹
KCON LA 2026에 마련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부스. / 이미지 = CJ그룹

비비고·뚜레쥬르부터 KCON·올리브영까지…계열사별 미국 사업 확대

CJ제일제당은 아시안 식품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비비고를 앞세워 미국 주류 식품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지 생산 인프라와 유통망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냉동식품에서 입증한 성공 방정식을 상온 보관(Shelf Stable) 제품으로 확장해 비비고를 대표적인 글로벌 K푸드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2003년 미국 가공식품 판매를 시작한 이후 이니천(2005년)·옴니(2009년)·TMI(2013년)·카히키(2019년)·슈완스(2019년)를 인수하며 현지 식품 기업으로서 기반을 넓혔다. 현재 미국 전역에 20개 생산시설을 운영하며 월마트·코스트코·타겟 등 주요 채널에 만두·김치·소스 등을 공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북미 식품사업 매출은 4조9136억원을 기록했다. 페데리코 아레올라 CJ슈완스 아시안식품BU장은 "비비고의 북미 성과는 K푸드가 미국 소비자의 일상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만두에 이어 햇반과 치킨, 김스낵, 김치, K소스 등 글로벌 전략 제품(GSP)을 적극 육성해 비비고를 세계 어느 식탁에서나 즐기는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2004년 K-베이커리 최초로 미국에 진출해 현재 205곳의 뚜레쥬르 점포를 운영하며 8년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 CJ푸드빌은 서부 생산공장에 이어 2025년 말 연간 1억개 생산능력을 보유한 조지아 공장을 가동하며 공급망을 안정화했으며 지난해 미국 매출 1946억원을 기록했다.

CJ ENM은 1995년 드림웍스 투자를 시작으로 2005년 미국 영화배급에 진출했다. 2020년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기록하며 K콘텐츠 위상을 높였다. CJ ENM은 2021년 미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을 인수해 글로벌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했다. 피프스시즌은 2025년 '세브란스: 단절'로 프라임타임 에미상 8관왕을 수상한 데 이어 2026년 '그의 이야기 & 그녀의 이야기'가 상반기 누적 1억400만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전 세계 시리즈 1위에 올랐다. CJ ENM이 주최하는 KCON은 2012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후 누적 관객 약 235만명을 모으며 세계 최대 K컬처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CJ 4DPLEX는 K-시어터(K-Theater) 기술력을 앞세워 올해 상반기 기준 미국 내 SCREENX 118개관·4DX 71개관 등 총 189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며 북미 지역 SCREENX 박스오피스는 전년 대비 56%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인수한 미국 DSC 로지스틱스를 2020년 미국법인과 통합해 'CJ 로지스틱스 아메리카(CJ Logistics America)'를 출범시켰다. CJ대한통운은 북미 전역에 68개 물류 거점과 약 241만5000㎡(73만평) 규모의 물류 인프라를 운영 중이다. 특히 식품·제약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겨냥한 콜드체인 물류센터(조지아주·캔자스주)를 강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북미 매출 1조2953억원을 기록했다.

CJ올리브영은 2025년 미국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26년 캘리포니아주 블루밍턴에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해 온·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론칭했으며 580여곳의 세포라 매장 내 전용 매대를 열고 미국 첫 올리브영 페스타를 개최했다.

KCON LA 2026 현장을 직접 찾은 이재현 CJ 회장. / 이미지 = CJ그룹
KCON LA 2026 현장을 직접 찾은 이재현 CJ 회장. / 이미지 = CJ그룹

이재현 회장, 3개월 만에 다시 찾은 美 현장…"다음 30년의 밑그림"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14일부터 사흘간 KCON과 올리브영 페스타,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K-COLLECTION' 부스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 회장은 비비고 부스에서 미국에서만 판매 중인 '비비고 김치 누들'을 시식하며 "킥이 필요하다"고 평가 했으며 CJ ENM의 K팝 콘텐츠 플랫폼 '엠넷플러스' 부스에서는 "미국 K팝 팬들은 무조건 엠넷플러스를 사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30년 전 '문화가 미래산업 이라는 믿음에서 CJ의 문화 사업이 출발했듯이 이제 콘텐츠·푸드·뷰티 등으로 세계인의 일상을 채우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CJ는 1995년 드림웍스 투자로 문화 사업의 첫걸음을 뗀 이후 2012년 KCON을 시작하며 K컬처를 한자리에 모으는 무대를 만들었고, 올해로 14년째를 맞는 KCON LA는 콘텐츠에서 출발한 사업이 K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현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샘 리처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CJ CEO 강연에서 "CJ는 엔터·푸드·뷰티 등 문화의 다양한 영역에 걸쳐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이런 회사는 찾을 수 없다"며 "이같은 사업을 하며 문화를 창조하고 K컬처를 전 세계에 알린 회사로는 CJ가 유일무이하다"고 평가했다.

관건은 '지속성'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K라이프스타일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으려면 콘텐츠 공급이 끊이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같은 소비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와 관련해서는 정말 우리 하기 나름일 것 같다"며 "콘텐츠를 계속 양산해 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이 일회성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식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J는 KCON이라는 축제의 '경험'에 그치지 않고, K푸드와 K뷰티, K콘텐츠가 미국 소비자의 매일의 '일상'으로 자리 잡도록 확산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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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먹고, 올리브영 가고, KCON 본다…CJ의 美 공략법은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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