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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추론이 SSD 수요 키운다”...삼성·SK, 기업용 SSD 제품 강화

2026-09-22 16:10:04

美 CSP, 4분기 SSD 주문 확대…3분기보다 늘어날 전망
삼성·SK하이닉스, 고용량 QLC로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삼성전자 PM1763 제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PM1763 제품 [사진=삼성전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저장장치 수요가 커지면서 고용량 QLC 기업용 SSD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AI 개발이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면서 저장장치 활용처가 늘어난 영향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이 기업용 SSD 주문을 늘리고 있다. 주요 CSP들이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를 높이고 SSD 적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4분기 기업용 SSD 주문량은 3분기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추론 서비스 확산과 함께 고성능 TLC(셀당 3비트)뿐 아니라 비용 효율이 뛰어난 QLC(셀당 4비트)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최근 AI 학습 과정을 넘어 AI 추론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불러오고 저장하는 작업이 늘면서 성능뿐 아니라 높은 저장 용량과 비용 효율을 갖춘 QLC 기업용 SSD가 주목받고 있다.

AI 애플리케이션의 변화가 배경이다. 초기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에 필요한 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연산 인프라에 집중됐다. 현재 에이전트형 AI와 추론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실시간 데이터 검색과 캐싱, 벡터 데이터베이스 등 저장장치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북미에서 에이전트형 AI 확산이 대규모 실시간 데이터 검색·캐싱 수요를 키우면서 고용량 QLC SSD가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딥시크 등을 중심으로 KV 캐시(이미 계산해 둔 결과)를 QLC SSD로 일부 옮기는 방식이 확산하면서 고용량 기업용 SSD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업체들은 이미 시장에서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상위 5개 기업용 SSD 업체의 합산 매출은 375억9000만 달러(약 52조원)로 전 분기보다 103.6%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143억5000만 달러(약 20조원)로 1위를 차지했고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그룹은 86억3000만 달러(약 12조원)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TLC 제품과 턴키 경쟁력을 앞세워 기업용 SSD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북미 CSP들이 서버 고속화를 추진하면서 서버용 D램과 고성능 eSSD를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분석했다. 또한 QLC 기반 초고용량 BM1743(최대 128TB)을 공급하는 데 이어 최근 9세대 V낸드를 탑재한 eSSD ‘PM1763’ 양산에 돌입하며 고성능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그룹은 고성능 TLC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초고용량 QLC 제품을 앞세워 기업용 SSD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SK하이닉스가 고층 적층 TLC 출하를 늘리고 솔리다임이 초고용량 제품 출하를 확대하면서 그룹의 기업용 SSD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솔리다임은 단일 드라이브 기준 최대 122.88TB 용량의 eSSD를 앞세워 AI 데이터센터와 빅데이터 분석 등 대규모 저장공간이 필요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양산에 들어간 321단 2Tb QLC 낸드를 차세대 eSSD에 순차 적용해 초고용량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기업용 SSD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장기간 이어질지는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와 중국 내 클라우드 시장 확대가 향후 경쟁 구도를 바꿀 변수로 꼽았다. 또 3분기 기업용 SSD 가격 상승폭은 공급 확대와 구매업체의 비용 부담으로 20~25%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DRAM과 NAND 가격은 당초 전망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메모리 업황의 견조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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