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전체 영업익 증가분 대부분 차지...일회성 비용 해소 탓 전 분기 대비 합산 영업익 12.1% 감소...4분기가 수익성 실질 시험 연간 영업익 첫 5조원 돌파 기대도...4분기 AIDC·AX 실적 기여 주목
서울 시내 한 통신사 대리점에 통신사 로고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유심 해킹 사태와 희망퇴직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3사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여부는 4분기 이후 실적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37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483억원보다 6226억원(83.2%) 증가한 수준이다. 합산 매출액은 15조3267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분의 대부분은 지난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나온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증가 예상액은 총 6199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99.6%에 달한다. 이통3사의 실적 반등이 사업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보다는 지난해 비용 부담에 따른 기저효과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의 3분기 매출액은 4조4454억원, 영업이익은 5289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84억원보다 992.8%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유심 해킹 사태에 따른 고객 보상과 요금 감면 등 관련 비용이 집중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킹 사고 이전인 2024년 3분기 영업이익 5333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전망치는 0.8% 낮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은 크지만 과거 수익성을 회복하는 단계에 가까운 셈이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도 6.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매출액은 3조9327억원, 영업이익은 3011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617억원보다 86.2%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에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약 1500억원이 반영됐다. 해당 비용을 단순 제외한 지난해 영업이익 3117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전망치는 3.4% 낮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도 1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3분기 매출액은 6조9486억원, 영업이익은 5409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5382억원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에는 부동산 분양이익과 임금협상 관련 비용이 함께 반영되면서 다른 두 회사에 비해 기저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6.6% 감소할 전망이다.
그런 만큼 4분기 이후에는 일회성 비용 해소에 따른 기저효과보다 실제 사업 경쟁력이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 통신사업의 비용 효율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의 매출 성장이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같은 실적 반등에 힘입어 이통3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약 2조8500억원으로, 3분기 전망치를 더하면 4조2000억원을 웃돈다. 4분기에 약 8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면 연간 5조원 돌파가 가능하다.
향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성장 동력으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와 AI 전환(AX) 사업이 꼽힌다. 지난 2분기 SK텔레콤의 AIDC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다. KT의 AX 매출도 KT클라우드를 포함해 3678억원으로 22.3% 늘었으며, LG유플러스의 AIDC 매출 역시 1241억원으로 28.9% 증가했다.
통신사들은 관련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 AIDC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향후 5년간 6조원을 투자해 2031년까지 전국 20여곳에 총 1GW 규모의 AIDC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파주에 200MW 규모의 AIDC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신사업의 매출 증가가 곧바로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각 사의 AI 사업별 영업이익이 별도로 공개되지 않는 데다 데이터센터는 초기 설비투자와 전력·운영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신규 시설의 가동률과 투자비 회수 속도, AI 사업의 실제 이익 기여도가 향후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에는 연말 마케팅 비용과 네트워크 설비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기존 사업의 비용 효율화 효과가 유지되는지와 AIDC·AX 사업의 매출 확대가 실제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지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