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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AZ ⑥] 대한민국 대표 효자 종목, '쇼트트랙'

2018-02-22 16:13:39

[빅데이터뉴스 정백희 기자] [대한민국이 경험한 동계 올림픽 중 대한민국을 가장 웃고 울게 만들었던 종목이라면, 단연 쇼트트랙이다.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가져다 준 효자 종목이지만, 안톤 오노 헐리웃 액션, 빙상 연맹 파벌 사건, 간판스타 안현수 러시아 귀화 등 동계 스포츠에서 굵직굵직한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한 종목이기도하다. 여섯번째 '평창동계올림픽 AZ' 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 대해 알아본다.]

(사진=ISU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ISU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쇼트트랙

쇼트트랙의 정확한 명칭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이다. 원 명칭을 해석하면 ‘짧은 트랙에서 펼치는 스피드 스케이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쇼트트랙의 원형은 스피드 스케이팅이다. 스피드 스케이팅이 실외에서 실내로 편입되기 전, 실내 짧은 트랙을 이용해 스피드 스케이팅을 펼치려는 시도에서 비롯됐다.

쇼트트랙은 111.12m 정도 길이를 가진 트랙을 사용한다. 스피드 스케이팅이 사용하는 400m 트랙의 4분에 1 수준이다. 좁은 규격의 경기장을 사용하는 만큼 속도 경쟁과 스릴감이 남다른 종목이다. 쇼트트랙은 장거리 경기도 단거리 경기보다 페이스가 느릴 뿐, 결국에는 폭발적인 스퍼트, 순발력, 가속으로 승부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쇼트트랙은 빙상 종목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종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쇼트트랙은 ‘경쟁경기’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는 선수가 승자다. 즉 선수 개인이 얼마나 빠르게, 느리게 결승점을 통과했든 상관이 없다. 쇼트트랙과 비슷한 유형인 스피드 스케이팅이 ‘기록경기’인 것과 대비된다. 여기에 쇼트트랙이 가진 짧고 좁은 트랙과 선수들이 한데 모여 펼치는 아슬아슬한 거리의 질주가 남다른 긴박감을 선사한다.

◇ 쇼트트랙이 가진 맹점, 반칙과 피해 선수구제

쇼트트랙에서는 항상 반칙과 공정성, 피해 선수 구제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본인의 잘못으로 넘어지지 않았거나, 혹은 타 선수의 반칙으로 선수가 넘어졌더라도 성적 구제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쇼트트랙의 특성인 ‘경쟁경기’는 쇼트트랙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만들어낸 중요 요소지만, 쇼트트랙이 항상 의외성, 공정성에 대한 논란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쇼트트랙은 좁은 경기장 안에 다수의 선수가 함께 경기를 펼친다. 또한 트랙을 연달아 돌아야 하므로, 기록을 좁히려고 주행 중 코너에 오밀조밀하게 선수들이 모이게 된다. 당연히 선수들 간 접촉과 충돌 사고가 늘어날 수 에 없다.

문제는 접촉과 충돌 사고에 의해 의도치 않게 넘어질 경우 기록에 큰 피해를 보는데, 이런 경우 ‘실력’보다는 ‘떠밀리는지 안 떠밀리는지’ 같은 ‘외부적 요소’가 성적에 강하게 작용한다. 실제로, 박승희 선수는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500m 경기에서, 선두 주행 중 타 선수들에 의해 넘어지면서 동메달 획득에 그치는 불운을 겪었다.

반면, 호주의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1000m에서 희대의 행운을 맛봤는데, 2라운드부터 결승까지 앞선 선수들이 줄줄이 넘어지는 와중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을 위해 선수 대부분이 몇 년간 이를 악물고 고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불합리한 경기 방식이다. ISU 등 쇼트트랙 관련 단체는 최대한 선수들의 기록 보존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실효성은 아직 크지 않다.

(사진=웹데일리)
(사진=웹데일리)


◇ 쇼트트랙 스케이트

쇼트트랙 스케이트의 구조는 상당히 특이하다. 스케이트 날의 위치가 중심이 아니라 왼쪽으로 치우쳐 배치돼있다. 이는 쇼트트랙이 상대적으로 좁은 경기장 안에서 코너를 연속적으로 돌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주행하는 경기장에서 무조건 왼쪽으로 기운 채 코너를 돌게 된다. 따라서 날의 위치가 처음부터 왼쪽에 치우쳐있다면, 코너를 좀 더 쉽고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또한 날은 짧고 뒷날 끝이 선수 안전을 위해 둥글게 깎여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날이 길고 날카로워 보이는 스케이트 날을 가진 것과는 정반대다. 이것은 쇼트트랙이 ‘경쟁경기’ 인데다가 접촉이 잦아 뒤따르거나 넘어지는 선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날을 지름 5mm로 둥글게 깎아야 한다고 명시하지만 이를 제외한 가공 각도, 두께, 길이 등은 선수 개인별 차이가 존재하는 부분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쇼트트랙과 올림픽

쇼트트랙은 1988년 제15회 캐나다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시행됐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된 것은 1992년 제16회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다.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전통적인 강자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은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을 기준으로 총 42개 메달을 쇼트트랙 종목에서 수확했다. 42개 메달 중 금메달이 21개로 역대 최다 금메달을 자랑한다.

대한민국 쇼트트랙은 쇼트트랙이 시범 종목으로 첫선을 보인 제15회 대회부터 금메달을 가져왔다. 김기훈과 이준호가 각각 1500m와 3000m에서 금메달을 대한민국에 선사했다.

2006년 제20회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8개 종목에서 6개 금메달을 획득해 쇼트트랙 최강국의 실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 밖에 대한민국과 쇼트트랙 라이벌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 동계 스포츠의 전통적인 강자이자 스케이트가 국민 스포츠인 캐나다가 쇼트트랙 강국이다. 최근에는 네덜란드가 빙상 종목에서 괄목할 성장을 거두며 차차 강호 반열에 들어서는 중이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2018년 제23회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현재(21일 기준)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남은 쇼트트랙 경기는 남자 5000m 계주, 황대헌과 서이라, 임효준이 출전하는 남자 500m, 김아랑과 최민정, 심석희가 출전하는 여자 1000m 경기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해당 종목에서 전부 준준결승 이상에 오른 상태다. 메달 획득이 유력한 만큼, 중요한 것은 메달이 어떤 색깔인지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2월 22일(목)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메달 추가를 노린다.

정백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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