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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AZ ⑦] 겨울 하늘에 피워낸 꽃, '프리스타일 스키'

2018-02-23 07:55:00

[빅데이터뉴스 정백희 기자] [대한민국은 한창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열기로 뜨겁다. 이런 뜨거운 열기 와중, 겨울 하늘에 화려한 꽃을 피워내는 종목이 있다. 바로 아름다운 공중 곡예와 스릴 넘치는 동작을 선보이는 프리스타일 스키다. '평창동계올림픽 AZ' 일곱번째 이야기에서는 평창 겨울 하늘에 화려한 꽃을 피워내는 종목 프리스타일 스키에 대해 알아본다.]

(사진=국제 스키 연맹 FIS)
(사진=국제 스키 연맹 FIS)


◇ 프리스타일 스키

프리스타일 스키는 ‘자유로운’이라는 명칭답게 일반적인 스키와 다른 경기 방식을 고수한다. 알파인 스키, 혹은 크로스컨트리 같은 스키 종목이 속도나 지구력을 중시하는 것에 비해, 공중 곡예나 기술 부분에 평가 기준이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설원의 서커스’로 불리는 종목이기도 하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기존에 스키를 애용하던 스키어(Skier)들이, 재미를 위해 곡예나 어려운 동작을 시도한 것에서 자연스럽게 태동했다. 자연스러운 발생 과정을 거친 프리스타일 스키가 비로소 정식 종목화 된 것은 1979년이다. 국제 스키 연맹(FIS)은 북미, 북유럽 등지에서 젊은 층에 각광 받던 프리스타일 스키를 정식 스키 종목으로 인정했고, 선수 등록과 안전 규정, 기술 측정, 대회 규정을 도입해 프로 스포츠로 편입됐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곡예가 동반된 스키 종목이다 보니, 여러 스키 종목 중에서도 스키 길이가 짧은 편이다. 알파인 스키 활강과 슈퍼 대회전이 2m가 넘는 스키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프리스타일 스키는 가장 긴 스키가 180cm가량이다.

(사진=웹데일리)
(사진=웹데일리)


◇ 5개 세부종목, 모굴-에어리얼-스키 크로스-하프파이프-슬로프 스타일

올림픽에서 진행되는 프리스타일 스키는 총 5개 세부종목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각 주행, 평가 요소에 따라 분류가 나뉘는데, 모굴-스키 크로스-에어리얼-하프파이프-슬로프 스타일이다.

1) 모굴 스키(Mogul Ski)

‘모굴(Mogul)’이란 여러 스키어들이 반복적으로 지나다니는 경로에 생성되는 ‘탄탄한 눈 둔덕’을 뜻한다. 모굴스키는 이런 모굴과 키커(도약대)가 배치된 슬로프를 내려오는 종목이다. 모굴스키는 턴과 점프가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종목으로, 턴 기술 점수와 점프-공중 동작 점수가 평가 배점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시간 기록은 20-30%밖에 되지 않는다. 모굴과 키커가 배치된 슬로프를 얼마나 기술적으로, 아름답게 내려오느냐가 모굴스키의 관건인 셈이다.

2) 스키 크로스(Ski-Cross)

스키 크로스는 프리스타일 스키 5개 세부 종목 중 유일하게 다인 경기를 치르는 종목이다. 선수 4명이 동시에 출발해 여러 개의 키커, 웨이브 코스, 뱅크 트랙(급경사를 가진 회전 구간) 등을 통과하며 경주를 벌인다.

스키 크로스 코스는 평균 12도, 길이 1050m, 경주 소요 시간 35~60초로 구성된다. 선수들은 여러 장애물이 섞인 위험한 코스를 시속 100km가량 속도로 활주한다. 이 때문에 프리스타일 스키 중에서도 부상자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특히 연속적인 키커 구간, 급경사를 회전하며 통과하는 뱅크 트랙 등에서 충돌, 추락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3) 에어리얼 스키(Aerial Ski)

에어리얼 스키는 직역하면 ‘공중 스키’로 명칭답게 공중에서 스키 곡예를 펼치는 게 메인인 종목이다. ‘겔렌데’라고 불리는 급경사의 슬로프를 내려오다, 키커(도약대)를 이용해 공중으로 날아오른 뒤 공중에서 곡예를 펼친 뒤 착지한다. 키커는 각자 사용하고자 하는 기술, 곡예에 따라 스몰, 미디움, 빅 3가지 중 하나로 바꿀 수 있다.

공중에서 곡예를 펼치는 종목인 만큼, 공중으로 도약부터 곡예, 착지까지 점수가 고루 중요하다. 배점은 공중에서 펼치는 곡예의 정확성과 안정성, 화려함이 가장 큰 요소다. 하지만 도약과 착지의 합 역시 에어리얼 스키 배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신경을 쏟아야한다.

도약의 경우 선수가 키커를 통해 얼마나 높이 도약했는지가 평가의 주요소다. 착지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넘어지거나 흔들림 없이 착지했는지가 중요하다. 공중 동작은 백플립(뒤로 회전하는 동작)이 거의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선수가 사용한 키커 높이에 따라 요구되는 회전수가 달라진다.

4) 스키 하프파이프(Half-Pipe)

하프파이프는 원통형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듯한 모양의 슬로프를 오르내리며 스키를 통한 곡예를 펼치는 종목이다.

스키 하프파이프 선수는 길이 170m가량, 너비 19-22m, 높이 7m가량, 경사 17~18도를 하프파이프 슬로프에서 여러 가지 고난도 기술을 사용해 평가받는다. 모든선수들은 1차-2차 시기 총 2번의 경기를 펼치며, 주로 백플립, 턴 등 화려한 공중회전 동작을 5-8번 반복한다. 난이도 높은 곡예 기술을 짧은 시간 안에 다량으로 선보이는 만큼, 프리스타일 스키 중에서 경기 시간 대비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키 하프파이프의 평가 방식은 5명의 심판이 각각 평가한 점수를 종합해 평균값으로 나누어 점수를 부여한다. 심판진은 선수가 초기 도약한 높이와 기본 동작, 곡예 난이도를 고려해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평가한다.

5) 슬로프 스타일(Slope Style)

슬로프 스타일은 설원 위에 설치된 레일, 박스, 키커 등 여러 기물을 통해 다양한 곡예를 펼치는 종목이다. 슬로프 스타일의 정체성이자 특이한 점은 기물이 주로 이용된다는 점이다. 슬로프 스타일 선수는 스키 한 쌍에 의지해 떨어질 듯한 난간, 위험물 위를 그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묘기 부리며 내려간다. 장애물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유로이 다니는 슬로프 스타일은 색다른 짜릿함을 가져다준다.

슬로프 스타일 코스는 최소 6개 이상의 기물 혹은 점프 섹션, 3개 이상의 키커를 갖춰야 하는 것이 정석이다. 슬로프 스타일 선수는 자신이 원하는 기물을 2개 이상 선택하여 경기를 치른다. 슬로프는 평균 경사 최소 12도, 표고 차 최소 150m, 코스의 경사도는 평균 12도 이상, 최소 너비는 30m, 표고 차는 최소 150m다. 또한 최소 6개 이상의 기물과 점프 섹션, 3개 이상의 점프대를 갖추어야 한다. 슬로프 스타일은 하프파이프처럼 1차, 2차 총 2번 경기를 펼치고 가장 높이 평가받은 점수를 반영해 성적을 매긴다.

(사진=대한 스키 협회)
(사진=대한 스키 협회)


◇ 프리스타일 스키와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의 동계 올림픽 역사는 1988년 제15회 캐나다 캘거리 동계 올림픽부터 시작됐다. 당시 모굴 스키와 에어리얼 스키 그리고 현재는 종목으로 선정되지 않은 발레 스키가 시범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후 1992년 제16회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서 모굴스키, 1994년 제17회 노르웨이 릴레함마르 대회에서 에어리얼 스키가 정식종목으로 추가됐다. 스키 크로스와 하프파이프, 슬로프 스타일은 2010년 이후 추가됐는데, 하프파이프와 슬로프 스타일은 2014년 제22회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에 처음으로 올림픽 종목으로 발돋움했다.

동계 올림픽에서 프리스타일 스키의 전통적인 강국은 북미의 캐나다와 미국이다. 프리스타일 스키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만드는데 이바지한 지역답게,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두 국가가 동계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를 지배한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캐나다는 주로 모굴 스키와 스키 크로스에서 괄목할 성적을 보였다. 반면 미국은 하프파이프와 슬로프 스타일 등 화려한 곡예가 중심이 된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이 프리스타일 스키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중국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팀은 역대 동계 올림픽에서 상당히 많은 메달을 수확했다. 다만 에어리얼 스키 종목에 성적이 집중돼있다. 에어리얼 스키를 제외한 다른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서는 메달 소식이 없다.

대한민국 프리스타일 스키는 아직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이 없다. 대한민국 프리스타일 스키가 동계 올림픽에 첫 출전한 역사는 2006년 제20회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 올림픽이다. 당시 윤채린 선수가 16세 나이로 모굴 종목에 출전했다. 이후 2010년 제21회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과 2014년 제22회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에 모굴, 하프파이프에 출전했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대한민국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팀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장유진 등 총 9명의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를 출전시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메달 소식이 없다. 모굴 스키에 출전한 최재우가 예선 종합 1위로 결승에 진출했으나, 결승 2차에서 착지 불안정으로 실격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여자 모굴 스키 서정화 역시 결승에 진출했으나 결승 1차에서 14위를 기록하며 메달 도전에는 실패했다.

정백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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