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정백희 기자] 대한민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1차전과 다르게 외곽 슛이 터지지 않으면서 뉴질랜드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에 84-93으로 패배했다.
대한민국은 귀화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한 라틀리프(한국명 라건아)가 29득점을 올리며 공격면 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높이가 월등한 뉴질랜드 빅맨에게도 당당하게 맞섰다. 오세근과 호흡도 좋아 번갈아 가며 득점을 성공시켰다.
다만 10리바운드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중요한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기대했던 보드 장악, 박스 아웃 같은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이었다. 라틀리프의 투입시 대한민국의 공격 범위가 한정되는 아쉬움도 생겨났다. 대한민국은 빠른 3점과 외곽슛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라틀리프를 찾기 급급했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치른 뉴질랜드전과 다르게 외곽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가드진의 3점과 빅맨들의 중거리 2점모 두 이전 경기와 질적, 양적 차이가 컸다. 오히려 뉴질랜드의 코리 웹스터에게 3점을 계속 허용했다.
대한민국은 이번 패배로 2승 2패로 조 3위에 머물렀다. 뉴질랜드는 1패 이후 3연승을 이어가며 1라운드 A조 1위에 자리매김했다. 대한민국은 6월 28일과 7월 1일에 치르는 중국, 홍콩전을 통해 순위 상승을 노린다.
◇ 1쿼터
대한민국은 초반 라틀리프와 오세근 두 빅맨 조합으로 멋진 2대2 공격을 선보였다. KBL 수준급 빅맨 두 선수의 조합답게, 뉴질랜드의 높이에 굴하지 않고 골 밑을 공략했다.
뉴질랜드는 3점 슛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외곽 위주 공격을 펼쳤다. 핵심 선수 코리 웹스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대한민국은 라틀리프를 이용해 적극적인 블록과 스틸을 통한 속공으로 상대 팀을 공략했다. 1쿼터 중반, 뉴질랜드에 5점차 리드를 허용했지만, 공격권을 여러 차례 탈취하며 연속 득점을 올렸다. 발이 느린 뉴질랜드는 대한민국의 속공을 저지하지 못했다.
◇ 2쿼터
대한민국은 2쿼터에도 라틀리프, 김종규, 두경민의 연속 득점을 통해 점수 차를 계속 벌려 나갔다. 리그에서 태업 파동으로 심적 고생을 겪었던 두경민은 2쿼터 8분까지 총 12득점을 올리며 대한민국의 우세를 이끌었다.
뉴질랜드는 2쿼터 중반부터 적극적인 압박 수비와 함께 추격을 개시했다. 대한민국은 거친 압박에 고전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2쿼터 후반, 대한민국은 흐름을 서서히 찾아와 접전을 만들었다. 뉴질랜드의 2쿼터 마지막 공격도 끈질기게 막아냈다. 대한민국은 전반전을 뉴질랜드에 1점 뒤진 채 마무리했다.
◇ 3쿼터
대한민국은 3쿼터 들어 뉴질랜드가 펼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뉴질랜드 코트로 쉽게 공격 전개를 하지 못하면서 잦은 턴오버가 나왔다. 뉴질랜드기 찾아온 공격 기회를 성실히 성공시키며 격차가 벌어졌다.
3쿼터 중반부터 뉴질랜드의 아이작 포투가 살아나 우위를 점하고 있던 페인트 존에서 밀렸다. 핵심 빅맨 오세근이 파울 트러블로 일찌감치 벤치로 들어간 타격이 컸다.
◇ 4쿼터 3쿼터를 11점 뒤진 채 종료한 대한민국은 4쿼터 중반부터 추격을 시작했다. 아이작 포투에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며 고전했지만, 양희종의 스틸을 포함해 중요한 부분에서 기세를 가져왔다. 경기 내내 말을 듣지 않았던 장거리 슛 감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도 컸다.
하지만 후반 들어 뉴질랜드의 앞선 공격과 패스 게임을 막지 못하며 점수 차를 더 좁히지 못했다. 슛이 림을 흩고 나오는 등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1라운드 예선 성적이 2라운드도 적용되는 것을 생각하며, 결정 난 승패에도 불구하고 점수 차를 좁히려 애썻다. 결국 4쿼터 버저가 울리며 84-93, 뉴질랜드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