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최효경, 임이랑 기자] 키즈산업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오로라월드, 손오공(066910), 초이락컨텐츠컴퍼니(초이락),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419530, SAMG엔터) 등이 국내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효자산업으로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빅데이터뉴스에서는 완구 4서(司書, 사서)를 통해 이들 기업의 시작과 현재와 재무, 주가 등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본다. 완구 4서 첫번째는 SAMG엔터다. -편집자주-
지난 2000년에 설립된 SAMG엔터는 국내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다. 최근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며, 어린이 뿐만 아니라 유통가 '어른 팬'을 겨냥해 다양한 콜라보를 펼치고 있다.
과거 아이들의 대통령이었던 '뽀로로'의 뒤를 이어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캐치 티니핑'이 새로운 대세 캐릭터로 급부상한 모양새다. 이러한 대세를 인증하듯, '핑통령', '파산핑(파산+티니핑 합성어)' 등 별명까지 생기고 있는 상황.
그간 9세 이하 아이들 사이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인기를 휩쓸었다. 하지만 티니핑이 유독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구매력을 가진 어른과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까지 핵심 소비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SAMG엔터 초창기에는 프랑스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티문애니메이션과 협력해 합작 애니메이션을 만들며 완구업계에서 서서히 입지를 구축해 나갔다. 2010년부터 부릉부릉 부르미즈를 시작으로 자체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성공을 거둔 후 2014년부터 미니특공대 시리즈, 2016년 파워배틀 와치카, 2017년에는 몬카트를 제작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2020년부터 캐치! 티니핑 시리즈를 시작으로 2023년에는 메탈카드봇 시리즈들이 연달아 대히트를 치며 유아층에 집중됐던 주 고객 층을 성인으로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SAMG엔터는 지난달 31일 '티니핑 성공사례로 알아본 한국 캐릭터 IP 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문화콘텐츠 기획과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최대원 SAMG 부대표가 직접 특강에 나서며 그 열기를 실감했다.
또한 유통가에서는 너도나도 '티니핑' 콜라보에 나서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현재 '캐치! 티니핑!'과 콜라보를 진행 중인 브랜드는 메가커피, 이디야커피, 맘스터치, 배스킨라빈스, 뚜레쥬르, 빙그레 등 10여 곳에 달한다.
◆ '티니핑' 피규어 매출 40% 성장, 콜라보 효과 '톡톡'
메가MGC커피는 지난 24일 '캐치! 티니핑' 시즌5와 협업해 MD 6종과 신메뉴 2종을 출시했다. 지난 8월 티니핑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과 협업에 이은 2번째 콜라보다.
첫 콜라보 당시 메가MGC커피는 콜라보 굿즈 6종을 선보였다. 출시 첫 날 예상보다 2배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으며 출시 후 첫 주말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특히 온라인스토어에서는 준비된 물량이 하루 만에 완판되며 추가 물량을 급히 준비해야했을 정도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사랑의 하츄핑 피규어는 커피 메뉴의 꾸준한 매출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지난 8월 '사랑의 하츄핑'과 협업해 △사랑의 하츄핑 세트 △사랑의 하츄핑 순살세트 △사랑의 하츄핑 패밀리세트 등 3종을 출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하츄핑 타투 스티커', '하츄핑 캐릭터 키링' 등을 증정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티니핑 콜라보로 출시한 3종 세트가 모두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를 통해 가족 단위부터 다양한 연령층의 신규 고객 유입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맘스터치는 해당 메뉴가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는 점에 착안해 향후에도 인기 애니메이션들과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는 지난 6월 '캐치!티니핑'과 협업해 신메뉴 2종과 굿즈 6종을 출시, 이와 함께 캐릭터 띠부실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디야커피 역시 한정 수량으로 마련한 굿즈가 줄줄이 조기 완판을 기록하며 티니핑의 폭발적인 인기를 경험했다.
빙그레는 지난 2월 티니핑과 협업해 패키지에 캐릭터가 그려진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등 4가지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아이스크림 '엑설런트'는 누적 40만개, 편의점 CU 한정판 제품인 '빵또아'는 누적 150만개가 판매됐다. 이외에도 '요플레 짜먹는 키즈'는 누적 180만개, '액상 요구르트'는 누적 100만개가 판매됐다.
이외에도 SPC그룹 베스킨라빈스는 티니핑과 콜라보를 통해 '핑크베리하츄핑' 케이크를 선보였으며 CJ푸드빌의 제과업체 뚜레쥬르는 '티니핑케이크'를 판매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인기 캐릭터가 등장해도 구매력이 없는 아이들 사이에서만 인기를 끈다면 실질적인 수요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며 "티니핑은 자녀를 가지신 부모님들 뿐만 아니라 2030 세대 사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갖게 되어 내년까지도 다양한 IP 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