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SK그룹이 지난해 32조원이 넘는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으로 경제적 기여가 크게 늘면서 전체 사회적가치 규모가 확대됐다. 다만 AI·반도체 생산 확대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환경 분야의 부정적 영향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SK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적가치 창출액은 3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3.8% 증가한 규모로 사회적가치 측정을 시작한 2018년(16조원)과 비교하면 약 두 배 늘었다. 2018년 이후 누적 사회적가치 창출액은 155조원에 달한다.
사회적가치는 기업이 이해관계자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데 기여한 가치를 의미한다. SK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 철학 아래 정성적으로 평가되던 성과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매년 공개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고용·배당·납세 등을 포함한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31조8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6조2000억원(24.2%) 증가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사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고용과 납세 규모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회성과는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안전보건과 상생협력 분야에서만 약 1000억원의 가치가 추가로 창출됐으며 202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SK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 확대, 협력사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상생 프로그램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환경성과는 마이너스(-) 3조1000억원으로 전년(-2조9000억원)보다 부정적 영향 규모가 3.1% 확대됐다. AI와 반도체 제품 생산량 증가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기업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환경 비용 역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사회성과 증가가 환경성과 악화를 일부 상쇄하면서 전체 사회적가치는 202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매출 1억원당 사회적가치 창출액도 2023년 1058만원에서 지난해 1404만원으로 32.7% 증가해 사회적가치 창출 효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비재무적 리스크와 사회·환경적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만큼 사회적가치 측정 체계를 경영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성과를 측정·평가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구축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3월 열린 '가치와 성장 포럼'에서 "앞으로의 성장 모델은 경제 성장과 사회적 비용 감소를 동시에 달성하는 방향으로 재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8년간 사회적가치 측정 방법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왔다"며 "축적된 노하우에 AI를 더해 측정의 문턱을 낮추고 사회문제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해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