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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값 급등에 애플 수익성 부담 가중…삼성은 중저가 원가 압박

2026-11-04 16:27:47

삼성 MX 3분기 매출 37조3000억원…중저가 판매량 감소
애플, 제품 가격 인상·재고 활용해 메모리 원가 부담 대응
삼성, 엔트리 제품 유지하며 중상위·프리미엄 중심으로 제품 재편

갤럭시 A18 LTE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A18 LTE [사진=삼성전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제품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리고 기존 메모리 재고를 활용해 원가 부담을 흡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의 가격대별 역할을 재정립하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메모리 공급이 지난해 4분기부터 부족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원가 부담이 3분기에도 이어지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3분기 매출 3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Z 폴드8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다만 메모리 등 부품 원가 상승으로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플래그십 제품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전분기보다는 수익성이 개선됐다.

MX사업부와 네트워크 사업을 합산한 영업손실은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7000억원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합산 기준 적자 흐름은 이어졌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사업의 원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부품 원가 상승에 따른 중저가 제품의 판매량 둔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MX사업부는 "2027년 스마트폰 시장은 재료비 상승을 상쇄하기 위한 가격 인상으로 중저가 제품 중심의 판매량 감소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 수익 구조를 최상위 모델 중심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중저가 라인업 운용 방향도 제시했다. 아라우조 상무는 "중저가 시장에서는 가격대별 제품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며 "엔트리 모델의 안정적인 공급을 기반으로 고객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중상위 제품으로의 구매 전환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제품을 일괄적으로 축소하기보다는 엔트리 제품의 공급 기반을 유지하면서 중상위 제품으로 수요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제품 가격대별 역할을 조정해 판매 기반을 지키는 동시에 평균판매가격(ASP)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분기 실적에서도 제품 구성 변화가 나타났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중저가 제품 판매량은 줄었지만 플래그십 신제품 판매와 고가 제품 비중 확대가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회사는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이 이어지면서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로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며 "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플래그십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ASP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가 부담에 따른 수익성 방어 과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회사는 "4분기에도 높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돼 업계 전반에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며 "수익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위 제품군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개선하는 동시에 다양한 원가 절감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도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제품 가격 결정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과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대응 방식이 다르다.

애플은 2026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발표에서 아이폰 매출이 575억8000만달러(약 77조21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7.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1144억8000만달러(약 153조5200억원)로 12% 늘어 4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비용 상승에 대해 "아이폰·맥·아이패드 가격 인상과 기존 메모리 재고 활용, 비메모리 부품 원가 절감 등이 높아진 메모리 비용을 충당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제품 가격을 조정하고 기존 재고를 활용하는 한편 메모리 이외 부품의 비용을 줄여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고 있다는 의미다.

애플 역시 원가 부담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터너스 CEO는 "현재 메모리 가격 상승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12월 분기 이후에도 메모리 구매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과 원가 절감에도 메모리 조달 비용 상승이 지속적인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판매가 600달러 이상)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65%, 삼성전자는 19%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의 비중이 큰 만큼 가격 인상과 고가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여건에도 차이가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 시장의 제품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중저가 제품은 제조사가 원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 반면 프리미엄 제품은 사양 차별화와 가격 조정을 통해 원가 부담을 일부 흡수할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판매량 확대보다 제품별 수익성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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